옛동산
옛 동 산 내 철없던 시절에도 저것들은 그렇게 있었지 덧없이 피어나 얼크러진 잡초들은 녹색의 카페트를 이루고 이끼 축축한 돌 틈에 홀로 피어 난 검붉은 시화꽃 향기 요염해도 홀로이 서러워 삼라만상을 우러러 붉은 황혼에 물들었구나 은색의 한줄기 샛강 아련히 돌아누울 쯤 목쉰 기적을 울리며 동막역을 달리던 석탄 열차 孤孤한 울음소리 들릴 듯 세상을 모르던 시절 그리워 되찾은 옛 동산엔 회백색 빌딩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간데없는 기적 소린 냥 어디선가 산까치 목 높여 울어 제친다. 註) 동막驛-서울 마포구에 있는 당인리발전소 부근에 있었던 옛 기차역 이름 9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