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샘마을 아침

서울의푸른하늘 2009. 12. 15. 14:20

 

 

 

 

 

샘마을 아침

 

 

 

물 맑은 샘마을
눈 시린 햇살

구룡산 새벽안개 거두어

아침을 깨우는 뻐꾸기

 

샘마을로 나도야 간다

희벌떡 달려 나오는 태양

헤멀쓱 웃는 해바라기

 

감나무 이파리 팔랑이는 뜨락 아래 

채송화 꽃 붉게 타오를 때

풀잎에 매달린 이슬은 뾰족이 빛나고

 

갓 길어 올린 냉수 한 모금으로

뱃속까지 얼어붙은

상쾌한 입술

 

보리고추장 한 종지와

노랗게 익은 오이지랑

새파랗게 약오른 풋고추랑

깻잎 한아름 뜯어다

말갛게 행구어 놓고

이 모두를  

아침 식탁에 올려도 좋으리.

 

 

 

 

 

 

 

 

1985.7.7. 일요일 아침  샘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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