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281

여름날의 단상

장마가 쓸고 간 자리 선선한 바람에 여름은 계절을 잃어 버렸습니다 삼복도 지나지 않았는데... 카메라를 걸쳐메고 두물머리로 향하는 길 푸른하늘도 만났습니다 바지랑대 끝에 밀잠자리도 만났습니다 숲속 매미의 아우성도 들려왔습니다 햇살 가득 머금은 세미원의 홍련! 카메라는 벌써 부터 가슴이 설레입니다 붉은 자태가 파인더에 들어오니 흥분한 셔터가 숨가쁘게 반응합니다 말릴사이도 없이 홍련을 덮쳤습니다 익어가는 순간을 영원히 가두어 돌아오는 귀가길은 아직도 설레임입니다 . . . . . . 사진: 세미원의 홍련(2022-07-15) 촬영: 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느낌이있는풍경:http://www.faceboo-k.com/bluesky7945..

살며시 왔다가 봄이 또 지나갑니다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군상은 어디를 가나 인산인해였습니다. 밖으로 나가자고 몸살을 앓고 있는 카메라 성화에 못이겨 거리를 나서봅니다. 햇살 받아 더욱 화려한 튤립의 자태에 커메라는 춤을 춥니다. . . . . 알림: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사진: 서울숲의 튤립(2021-04-18) 촬영: 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느낌이있는풍경: http://www.facebook.com/bluesky7945 블러그: http://blog.daum.net/4927945 음악: Pot-Pourri - Rivers of Babylon https://youtu.be/cTfxennz3xU

아침

일기예보에 오늘 오후부터 며칠 간 비가 온다기에 비 오면 밖의 출입이 어려울 것 같아 아침 일찍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산자락길로 이어지는 아파트 뒷길에 아직 이슬이 채 마르지도 않은 들풀 사이에 남빛 달개비(닭의장풀)꽃이 환희 피었다. 이른 시간 동네는 벌써 깨어 있었다. . . . . . 사진:동네한바퀴(2020-07-09) 촬영: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150-500mm 느낌이있는풍경: http://www.facebook.com/bluesky7945 블러그:http://blog.daum.net/4927945 음악:Morning Has Broken By Cat Stevens https://youtu.be/R-2rTzTk..

산자락길에서 만난 행복

6월 중순에 삼복더위다 벌써 34~35도를 내리는 기온이 한 낮엔 찜통 더위로 숨쉬기도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마스크로 입까지 막아야 밖을 다닐 수 있으니 참으로 요즘 어려운 시기이다. 모처럼 여유롭게 동네 산자락길에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그루터기 주변에 알 수 없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노란색 버섯 기둥이 선명하게 아름답다. 곧 장마가 오려는 듯 축축한 숲 그늘에 이름 모를 버섯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 눈에 띠어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며 산길을 내려서는데 선명한 패랭이가 활짝 웃는다. 앵두가 빨갛게 웃는다 . . . . . . 사진:산자락길에서(2020-06-12) 촬영: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150-500mm 느..

잠들지 못하는 이유

잠들지 못하는 이유 신록이 며칠 사이 짙은 녹음으로 우거지더니 붉은 모란은 어느새 지고 씨방에 살이 올라 도톰하게 여물어 갑니다. 땅거미 내려 앉을 무렵 빼꼼한 창틈으로 들어 온 아카시아 꽃 향기가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햇살은 긴 그림자로 붉게 도시를 채색합니다 한 낮 붉게 혹은 푸르게 또는 온갖 색으로 뽐을 내던 草花들이 어스름 초저녁 잠을 청하지만 도시는 군상들의 귀가길 소음으로 다시 깨어납니다 자동차 소리와 전조등 불빛 그리고 따가운 가로등 불빛으로 하나 둘 세상을 다시 밝히기 시작합니다 불야성으로 금방 도시는 한 낮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草木들의 초저녁 잠을 쫓아 버립니다 이젠 땅거미 내려 낮을 밤이 없습니다 초목도 땅거미도 밤을 잃어버려 잠들지 못합니다 나도 잠들지 못합니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아름다운 세상 무음의 공간에서 더욱더 또렷이 들려오고 암흑의 공간에서 더욱 선명히 그려지는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순간들... 삶의 멍에가 어깨를 짓눌러 오면 지독한 우울증과 싸우다 지쳐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먼 하늘만 바라본다. 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오고 또 간다. 오늘도 쉼 없이 떠가는 구름 같은 세상 그 세상을 파인더에 가두다가 또 하루가 간다. 코로나19가 꽁꽁 묶어버린 세상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사진:서서울호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