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146

초여름 노들섬

초여름 햇살시린 강가에 앉아 풀내음에 취해 콧노래 부르면 카메라도 신이나 어깨춤을 춘다 도도하게 흐르는 한강은 숨소리 조차 내지 않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당당하다 개망초도 잡초와 얽크러져 마냥 즐겁다 나도 함께 어우러지니 하마냥 즐겁다 . . . . . 사진:노들섬(2022-06-04) 촬영: 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느낌이있는풍경: 블러그: http://blog.daum.net/4927945/6824125 음악: Guadalupe Pineda - Historia De Un Amor https://youtu.be/HzjE33U_gy8 알림: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세요.

4월의 노래

4월의 노래 / 淸岩 천박한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치열한 밥그릇 싸움으로 백성들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고 편을 갈라 놓았다. 권리를 찾겠다는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시민들의 출근길을 볼모로 온갖 추태와 혐오를 낳았다. 그 덕에 또 다른 장애인들은 성난 시민들에게 멸시와 증오의 눈길로 짓밟혔다. 코로나라는 예쁜 이름의 미생물에게 온 세상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발버둥 치며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수선한 시절에도 세월은 가고 또 온다 계절도 가고 또 온다 저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천박한 정치와 분열된 민심과 시퍼런 시선으로 매 맞는 이들 온갖 군상이 얼크럭 설크럭 뒤엉켜 꿈틀거리는데 발버둥 치는데 그래도 산하에 꽃은 피는데 초목은 녹빛으로 저리 어여쁜데.......

가을과 겨울사이

가을과 겨울 사이 / 淸岩 가을과 겨울 사이를 이름으로 표현할 수 없어 신은 색으로 표현했나 보다 가을과 겨울 사이 이름을 얻지 못한 계절 쌓이고 쌓인 그리움 끝에 화려함으로 멍들었나 보다 그리움 차곡차곡 쌓아 푸른 하늘 만들어 산하를 꽃 피우고 초목을 물들여 마침내 잠 못 이루는 밤 기어이 가슴을 울리고 말았다 다시 올 수 없는 시간 까맣게 채색해 지웠는데 내 안의 그리움은 지울 수 없다 계절은 가고 다시 또 오는데 계절이 그리운 게 아니라 사람이 그리운 게다 . . . . . . 알림: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사진: 만천하스카이워크 정상(2020-10-29) 촬영: 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가을로 가는 길

가을로 가는 길 / 淸岩 겨울을 재촉하는 비는 내리고 회백색 빌딩의 담쟁이는 붉게 타오른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또 이렇게 온다 삶을 돌아보면 인생무상이다 인생은 순간에서 영원이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적다 무엇을 바라 탐하지 않았으나 미련의 앙금이 무겁게 퇴적된다 덧없는 시간의 흐름은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흐르고 흐른다 방랑자여 무엇을 꿈꾸는가 그대의 종착역은 어디쯤인가. . . . . . 알림: 사진과 글은 저작권이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사진: 깊어가는가을(정랑고개) 2020-10-25 촬영: 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150-500mm 느낌이있는풍경: http://www.facebook.c..

가을 연가 3

가을 연가 3 생각의 흐름을 멈추고 마음을 하얗게 비웠다. 마음을 비움은 쉬운데 욕심을 버림은 되지 않는다. 다시 채우기 위한 비움은 미련과 탐욕을 버리는 일. 아직도 집착의 빈 마음에 가을바람만 잔뜩 채웠다. . . . . . 사진: 가을이오는 길-서서울호수공원 (2020-09-22) 촬영: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150-500mm 노래: 김유정-뚜야의 편지 youtu.be/3T8Z3AzzFTg

기억

강마을 산노을 내리면 이슬은 운무로 아롱지고 고요히 고요히 내일을 꿈꾼다 솔향기 가득한 달무리 사이로 별들이 교교히 노래하는데 전설이 되어버린 이야기 구구절절 되새김하는 밤 현재는 잊혀져도 기억은 생생한 어느 늙은이의 치매 같은 기억이 스멀스멀 등줄기 타고 흐른다. . . . . . 사진:한강노을/경주아침/구례새벽안개/전곡항노을 촬영:canon eos 5Dsr / EF 17-40mm / EF 24-70mm / EF 70-200mm / EF 150-500mm 느낌이있는풍경: http://www.facebook.com/bluesky7945 블러그:http://blog.daum.net/4927945 음악:산노을/유경환시, 박판길곡, 테너 신영조 https://youtu.be/YTHzg0GPGG0 알림: 사진과..

잠들지 못하는 이유

잠들지 못하는 이유 신록이 며칠 사이 짙은 녹음으로 우거지더니 붉은 모란은 어느새 지고 씨방에 살이 올라 도톰하게 여물어 갑니다. 땅거미 내려 앉을 무렵 빼꼼한 창틈으로 들어 온 아카시아 꽃 향기가 가슴을 가득 채웁니다 햇살은 긴 그림자로 붉게 도시를 채색합니다 한 낮 붉게 혹은 푸르게 또는 온갖 색으로 뽐을 내던 草花들이 어스름 초저녁 잠을 청하지만 도시는 군상들의 귀가길 소음으로 다시 깨어납니다 자동차 소리와 전조등 불빛 그리고 따가운 가로등 불빛으로 하나 둘 세상을 다시 밝히기 시작합니다 불야성으로 금방 도시는 한 낮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草木들의 초저녁 잠을 쫓아 버립니다 이젠 땅거미 내려 낮을 밤이 없습니다 초목도 땅거미도 밤을 잃어버려 잠들지 못합니다 나도 잠들지 못합니다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들

아름다운 세상 무음의 공간에서 더욱더 또렷이 들려오고 암흑의 공간에서 더욱 선명히 그려지는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순간들... 삶의 멍에가 어깨를 짓눌러 오면 지독한 우울증과 싸우다 지쳐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먼 하늘만 바라본다. 꽃은 피고 지고 계절은 오고 또 간다. 오늘도 쉼 없이 떠가는 구름 같은 세상 그 세상을 파인더에 가두다가 또 하루가 간다. 코로나19가 꽁꽁 묶어버린 세상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사진:서서울호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