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 淸岩
천박한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 아래
치열한 밥그릇 싸움으로
백성들 가슴을 갈갈이 찢어놓고
편을 갈라 놓았다.
권리를 찾겠다는 장애인들이
지하철에서 시민들의 출근길을 볼모로
온갖 추태와 혐오를 낳았다.
그 덕에 또 다른 장애인들은
성난 시민들에게
멸시와 증오의 눈길로 짓밟혔다.
코로나라는 예쁜 이름의 미생물에게
온 세상이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발버둥 치며
입을 틀어막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수선한 시절에도
세월은 가고 또 온다
계절도 가고 또 온다
저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천박한 정치와
분열된 민심과
시퍼런 시선으로 매 맞는 이들
온갖 군상이 얼크럭 설크럭 뒤엉켜
꿈틀거리는데
발버둥 치는데
그래도 산하에 꽃은 피는데
초목은 녹빛으로 저리 어여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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