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치와 對話
봄
눈 시린 햇살
싱싱한 초록이
보기조차 탐이나
널 뽑아들었다
그윽한 풋향기
소담하고 여린 살결
차라리 숫어린 처녀 같아라
살오른 보리밥 한 덩이와
할아버지 맘 같은 된장으로
너를 감싸 안으니
어절씨구~
네 향이 좋아라
네 풋내음이 좋아라
풋풋한 네 체취는
봄 향기 봄덩이로구나
구수한 흙내음 퍼지고
봄날이 은은히 익어 가면
시울에 보랏빛 물들인 너는
수줍어 살며시 입가린 채,
부끄러 나도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