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사진 225

코로나19 바이러스(봄맞이)

이지러진 달빛이 한강을 교교히 흐르고 세상은 화려한 조명으로 화장을 했는데 도시의 속살은 의연한 척 신음만 토한다 행여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오염될까 봐 입과 코를 가린 군상들은 두려움 속에 이 나라가 들썩인다 세상이 두려움에 떤다 달무리 사이로 봄이 사알짝 고개를 내밀었는데 누구도 봄을 위한 세레나데를 부르지 못한다 비겁하다 어두운 밤공기가 그리 밉지만 않은데 잔뜩 움츠린 어깨의 소심함이 슬프다 내일은 나라도 당당히 카메라 둘러메고 봄맞이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