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 淸岩
아랫목에 쪼그리고 앉아
얌전히 수를 놓으며
새 아찌 생각에 새침한 고모
놀아주우~ 으~응?
대답 대신
하얗게 뜬 눈
김 서린 부엌에
내 좋은 김치찌개 끊이는
어여쁜 울 엄마
십원마안~ 으응?
대답 대신
동치미 무 한 조각
마당에 멍이도
눈길 따라 나가고
아무도 놀아주질 않아요
조그만 내 손바닥이 제일 좋다던
볼수염 따가운 내 친구
울 아빠 찾아서
동구 밖으로
마중 나가요.
1982-2-9-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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