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내 친구

서울의푸른하늘 2013. 12. 13. 13:01

 

 

 

 

 

내 친구 / 淸岩

 

 

 

아랫목에 쪼그리고 앉아

얌전히 수를 놓으며

새 아찌 생각에 새침한 고모

놀아주우~ ~?

대답 대신

하얗게 뜬 눈

 

김 서린 부엌에

내 좋은 김치찌개 끊이는

어여쁜 울 엄마

십원마안~ 으응?

대답 대신

동치미 무 한 조각

 

마당에 멍이도

눈길 따라 나가고

아무도 놀아주질 않아요

 

조그만 내 손바닥이 제일 좋다던

볼수염 따가운 내 친구

울 아빠 찾아서

동구 밖으로

마중 나가요.

 

 

1982-2-9-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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