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1977년 1월 2일

서울의푸른하늘 2013. 9. 30. 14:50

1977년 1월 2일 / 淸岩

 

영원한 별 되어

영롱한 빛을 주겠다더니

흘러버린 유성 되어

사라져 버린 날

 

탐스런 달 되어

희뽀얀 빛을 주겠다더니

먹구름에 자신을

묻어버린 날

 

투명한 내(川)가 되어

영원히 흐르겠다더니

메마른 가뭄에

영원히 말라 버린 날

 

한무리 코스모스 되어

순결하게 살겠다더니

찬서리 맞아

흩날려 버린 날

 

웃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밝게 살겠다더니

마지막 남은 것은

허탈한 미소뿐.

 

 

 

1977. 6. 14. 맑음

 

 

 

 

 

 

 

 

 

'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0) 2013.11.26
평행선  (0) 2013.11.21
매바위에서  (0) 2012.12.24
석양  (0) 2012.12.24
기도소리  (0) 201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