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盛夏의 窓

서울의푸른하늘 2013. 12. 19. 12:03

 

 

 

 

성하(盛夏)의 창()

 

 

  

창은

세상을 보는 거울이요

마음이 노니는 공원

 

창은

어항 속의 붕어인 냥

온갖 물상이 살아서 헤엄을 친다

 

-아이들 소리

-아낙들 소리

-날벌레 소리

온갖 소리가 살아있는 창은

소리통

 

창은

세상으로 통하는 문

이 계절로 향하는 비상구

 

창 너머 하늘로 나가면

햇살에 하얗게 익어버린

뭉게구름

 

나래 홀랑 벗어던진

철없는 조각구름은

푸르른 바다에 빠져

두리둥실 떠가는데

 

심산유곡으로 숨어버린 바람은

한가로이 잠들은 냥 간데없고

산과 들은 더욱 푸르기만 한데

 

성하(盛夏)의 한낮

손 뙈기만한 창으로 들이치는

한줄기 불덩이 폭양(曝陽)

 

혀를 길게 내민

선풍기도 지친 듯

털털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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