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2013. 태안백합꽃 축제

서울의푸른하늘 2013. 7. 17. 13:02

장마가 몰고 온 비가 요즘에는 국지성 호우로 변해서 비가 한번오면 그 피해가 적지 않다.

한 낮은 햇살 없이 무덥고 습하여 불쾌지수가 높고 야간에는 열대야가 잠을 설치게 하는 계절이다.

그래도 비만 오지 않는다면 성하의 계절은 장애인들의 나들이에 가장 좋은 계절이리라.

 

 

지난 6월22일 태안으로 사진촬영을 다녀온 것을 이제야 정리하여 본다.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바쁜 나날이었다.

 

 

차라리 눈코 뜰사이 바쁜 나날로 내 자신을 잊고 싶다.

 

 

주말이면  어디론가 자신을 파묻고 싶은 아내와 잠시라도 내 자아를 찾기 위하여 동상이몽으로 우리는 일상을 탈출했다.

 

 

언젠가 아내에게 태안의 꽃축제를 보여주겠노라고 약속한 바 있어

 

 

태안으로 드라이브 겸 백합꽃 축제를 개막하는 날 시간을 내었다.

 

 

신대륙을 찿아 떠나는 콜롬버스 마음처럼 아침햇살을 받으며

 

 

서서울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서해안고속도로를 접어들자 마자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드라이브하자고 생각 했지만 마음은 이미 이즈려들려 한다.....

 

 

참아라, 웃어라, 즐겨라...... 

 

 

온 갓 좋은 말로 나를 달래보곤 하지만 가슴은 언재 깨어질지 모르는 유리 벽이다...

 

 

언젠가 태안들렸다가 화려하게 만발한 튤립축제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수백만 송이의 튤립 꽃에 반하고, 화려한 색에 반하고, 넓고 큰 규모에 반하였었다.

 

 

 

지난 6월28일 태안백합꽃 축제에서 찍은 사진을 정리하기 위하여

 

 

 

밀린 숙제처럼 오늘은 창밖의 빗소리를 벗삼아 글을 쓴다. 

 

 

삶의 풍요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살아가는데 구애받지 않을수만 있다면 행복한 것이거늘...

 

 

소유의 욕심에서 불만은 시작되고

 

 

만족하지 못하는 것에서 부터 불행은 시작한다는 것을  우리는 깨닿지 못한다.

 

 

아내의 밝은 웃음에 모든 상념을 묻어버린다.

 

 

 백합축제의 기대에 가벼운 흥분을 내심 감추고

 

 

조잘 대는 아내의 농담으로 더욱 마음을 가볍게 운전을 하였다.

 

 

20살 때부터 5년간을 사무실의 봉사자로 기능직으로 운전을 해오던 자식 같던 녀석이

 

 

공익 근무를 마치고 결혼하여

 

 

지난 해 꿈같은 가정의 가장이 되어

 

 

지난 겨울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고,

 

 

그렇게 기뻐하던 녀석이  

 

 

세상을 떠났다는 문자를 방금 받았다.

 

 

"부회장님은 상사가 아니라 아버지 같다"고 말하던 그 녀석이

 

 

오늘 새벽 자살을 했단다...

 

 

억장이 무너진다...

 

 

삶을 이렇게 쉽게 포기하다니...

 

 

세상을 모른는 어린아이는 어떻게 살라하고...

 

 

열심히 벌어서 작은 가게를 하나 내겠다던 소박한 꿈을 갖은녀석이

 

 

작은 꿈을 이루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상심하는 날이 그 얼마인가...

 

 

무엇이 그를 자살로 몰아버린 걸까...

 

 

결혼하여 가장으로 책임질 일이 그 얼마나 많은데

 

 

세상을 버렸단 말인가... 

 

 

세상에서 자신을 버리는 것도 용기이다.

 

 

무능한 사람은 자신을 버리는 용기조차 없다.

 

 

용기 없는 사람도,  

 

 

스스로 자신을 버리는 사람도,

 

 

모두 슬픈일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인생에 있어서 희,노,애,락  그 모두가

 

 

삶의 장신구인 것을 사람들은 쉽게 깨닿지 못해 안타깝다. 

 

 

여름이 가기도 전에  이곳엔 코스모스가 곱게 피었다.

 

 

 거칠고 메마른 땅에 보기도 예쁜 초목이 물가에서 제몸을 뽐낸다.

 

 

 

 곳곳에 우뚝 선 나무가 꽃박람회를 찿은 수많은 인파를 내려다 보고 있어 외로지 않아보인다.

 

 

 

그늘을  찿아 실내로 들러선 아내가 꽃장식 포토존에서 맑게 웃는다. 얼른 한 커트  찍었다.

 

 

 한사코 사진찍기를 마다하는 나를 불러 세워놓고  한커트 찍어준다.

 

 

 

 백합꽃 축제 첫날이라 꽃이 만개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았다.

 

 

 

 

 차라리 며칠 뒤에 왔더라면 너른 들판에 백합꽃이 만발한 모습을 보았을 터인데...

 

 

 

 

 끝이 없는 광할한 곳에 예전에 없었던 다양한 색깔의 백합 꽃이 피었다.

 

 

 

 과거 백합꽃에 비하면 색도 다양하고  탐스럽게 크다.

 

 

 

 영농인들의 수많은 연구와 실험재배를 하여 얻어낸 수고의 결과이다.

 

 

 

 

 세상의 일은 거저되는 것은 결코 없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것이리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그리고 생각의 결론을 얻은 것을 실천하지 아니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귀하게 얻은 결론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크나큰 어리석음인가....

 

 

 오늘은 구름 속에 해가 있어 넓은 들판을 다니기에 퍽 좋았지만 

 

 

밝은 사진을 얻기엔 배경의 노출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렇듯 세상사는 모든게 쉽고 편한 조건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쉽고 간편한 것만을 추구한다.

 

 

 

꽃들도 아름다운 색으로 피어나기 위하여  뜨거운 햇살을 견디고 모진 비바람을 인내해야 고운 색을 간직할 수있거늘...

 

 

 

아름다운 꽃을 가꾸기 위하여 노력한 농심에 감사한 마음 느끼면서

 

 

 

 먹거리 상인의 바가지 횡포에 마음을 울리고 상처를 주는 엉터리 장사꾼들에게 마음 상했지만

 

 

 들력에 아무렇게 피어나 하늘우러르는 개망초처럼 큰 마음으로 하늘을  우러른다.

 

 

 

 땅거미 내려앉은 낮선 거리에서 아내가 사는 싱싱한 활어회를 맛있게 먹었다.

 

 

오늘도 나의 손발이 되어 주기를 마다하지 않은 아내에게 무한 감사를 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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