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주변의 권유로 시작한 주말농장을 했지요.
생전처음 채소를 가꾸었답니다.
몇군데 주말농장을 다니면서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곳을 살피고
최종으로 이곳으로 결정했지요.
처음헤 보는 채소농사로 아내는 땅을 일구고
비닐을 덮고 그 위에 구멍을 내어
모종을 심어야 채소의 생육이 좋고 잘 자란다고
농장주께서 친절하게 알려 주심은 물론
휠체어 접근이 편리하도록 배려를 해주시어
아내가 땅을 일구고 채소를 가꾸는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어 좋았죠.
때론 혼자 힘겨워하는 모습에
도와 줄 수없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하늘의 뜨거운 태양과 아내의 정성 그리고 농장주님의 애정어린 관심과 나의 어줍지않은 코치로
상추랑, 쑥갓이랑, 각종 쌈채소 그리고 고추와 감자와 콜라비는 무럭무럭 잘 자랐죠.
주말마다 가깝지 않은 거리를 찾아와
아내의 정성과 사랑을 듬뿍 받은 쌈채소를
수확하여 식탁에 오른 때는 얼마나 대견스러웠던지...
그야말로 물과 햇빛과 아내의 정성으로 자란 무공해 쌈채소를 먹을 때마다 일반 시중에서 사먹는 것과는
확연히 맛과 신선함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중에서 구입한 것은 연하고 부드러우나 보관을 오래 할 수 없으며
고유의 깊은 맛과 향은 직접 키운 쌈채소와는 비교 할 수 없었습니다.
한아름 수확한 쌈채들을 지인들과 나누어 먹을 때 얼마나 부듯하고 즐겁던지요...
콜라비가 탐스럽게 자라 수확하는 날-너무 아까와 먹을 수 없었습니다.
다음주는 감자를 캐려합니다.
아내는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나는 정성과 사랑으로 가꾼 채소와 감자를
아까와 어떻게 먹을 지금 걱정이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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