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갈 곳을 모르거나 큰 맘 먹고 나가봐야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턱과 계단으로 하여금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수용공간을 넓히기 위해 좁은 통로와 협소한 화장실에 형식적인 장애인시설을 해놓았기에 이용이 불가한 시설물은 장애인들에게 차라리 없는 것만도 못하다. 그래서 외부나들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당사자 아니면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다.
또한 누구에겐가 도움이라도 청할라 싶으면 필요이상의 시선과 관심들로 장애인들은 더욱 곤혹을 느낀다.
몇 년 전 장애인들이 갈만한 곳을 장애인 월간지에 매월 소개했었던 일이 있었던 후, 지금도 장애인들에게 갈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곤 한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좋은지 정보가 없으니 알려 달라거나, 어디를 가려하는데 그 곳의 정보를 알려달라는 말에 필자 역시 그 곳의 장애인시설 정보가 없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연고가 있는 지인들을 연결하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애인들의 외출은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이 글은 필자가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의 체험을 통하여, 비교적 장애인의 접근이 편한 시설과 볼만한 곳을 찾아 소개하려 한다.
석양이 환상적인 섬 석모도
티 없는 얼음 유리판 같아 바라만 보아도 깨어질 것 같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겨울 하늘은 더욱 차가와 보인다.
이렇게 드맑은 하늘에 황혼이 물드는 석모도는 겨울이 제격이다.
이동이 쉽지 않은 장애인들에게 탁트인 도로를 달려 바다를 볼 수 있고, 또 배를 타고 작은 아름다운 섬마을의 황혼을 바라보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외출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해지는 저녁 황혼이 아름다운 섬. 석모도를 소개할까 한다.
서울에서 김포를 거쳐 초지대교를 건너 한 시간 남짓 소요되는 강화도의 해안도로를 달리면 서쪽 끝 작은 포구 외포리에 다다른다.
이 포구에서 카페리선을 타고 약 10분 후면 작은 섬에 닿는다. 바로 이곳이 석모도이다.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새우깡을 손끝에 들고 있노라면 한 무리의 갈매기 떼들이 앞 다투어 먹이를 채어간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양철지붕의 소박한 풍경,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춘 한적한 염전, 석모도의 낮 풍경은 조용하고 순박하다.
석모도는...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는 석모도는 최고봉이 섬의 남쪽에 솟은 해명산(309m)이며, 서쪽과 북쪽에 각각 솟은 상봉산(316m)과 상주산(264m) 사이에는 간척평야인 송개평야가 있다.
해안선은 대체로 단조로우며, 북동쪽에 암석해안이 있을 뿐 대부분 간석지가 발달했다.
특히 남쪽은 농경지와 염전으로 발달되어 있다.
기온의 차가 심하고 강우량이 많다. 섬인데도 어업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가 제법 많다.
농산물로는 쌀·보리·콩·감자·고추 등을 생산하며, 특히 쌀은 품질이 좋고 생산량도 많다.
연근해에서는 병어·새우·숭어·꽃게 등이 잡히며, 자연산 굴 채취와 김 양식 및 염업이 활발하다.
문화재로는 매음리에 신라시대 635년(선덕여왕 4)에 혜정대사가 건립한 보문사와 보문사석실(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7호)·보문사마애석불좌상(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9호)이 있다.
특히 석실은 천연의 굴로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정도이고 법당 안에는 20여 개의 자연석 돌부처가 있다. 또한 절 뒤에는 눈썹바위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든다.
면적 42.43㎢, 해안선 길이 43.75㎞, 인구 2,178, 가구 914(2004).
안타갑게도 보문사는 휠체어로 접근하기가 어려움이 많아 그림을 담지 못하였다.
여객선 운항은 여러 척의 카페리가 수시(평일 30분,휴일 및 성수기 약15분 간격)로 왕복한다.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건널 때 뱃전으로 날아드는 수백 마리의 갈매기 떼의 장관은 빼놓을 수 없다.
관광객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진 이곳의 갈매기는 스스로 먹이 사냥을 하지 않는 게으름뱅이다.
어느 방송 작가는 이곳의 갈매기를 거지갈매기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빼어난 도서경관과 해상풍경 그리고 아름다운 산들이 어우러져 바다와 해변 그리고 이름다운 산과 아기자기한 시골마을의 전원 모습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여행 중 해안 가까이 접근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긴 하나 곳곳에 그림 같은 팬션들이 있어 바다가 보이는 창 넓은 방에서 밖의 풍경을 바라보고 느끼는 즐거움도 퍽 위안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민머루해수욕장
석모도의 서쪽으로는 민머루해수욕장과 광활한 갯벌이 있어 휴양지와 생태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해수욕장에 물이 빠져 나가면 갯벌에는 수많은 바다생물이 있어서 조개와 게 등을 잡을 수 있고 한여름이면 부드러운 갯벌로 머드팩을 즐길 수 있다.
가족과 함께 특별한 갯벌체험을 할 수 있으며, 햇살 가득한 봄과 가을에 어린자녀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민머루해수욕장의 일몰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보문사
석모도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의 3개의 산이 있어 삼산면이란 지명이 생겼으며, 상봉산과 해명산 사이에 보문사가 위치한다.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개 관음도량으로 관음보살의 터전이다.
또한 보문사는 전등사, 정수사와 함께 강화의 3대 고찰로 신라 선덕여왕4년(635)에 금강산에서 내려온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새벽 동틀 무렵에 듣는 절 앞바다의 파도소리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상은 예로부터 강화 8경에 드는 명승으로 꼽혔다.
석포리와 해수욕장, 보문사를 잇는 8km의 섬 내 버스는 배 시각에 맞춰 다니고 있어, 비장애인들에게는 굳이 승용차가 없더라도 가는 길이 수월하다.
해수욕장과 보문사까지는 차로 15-20분 정도 걸린다.
보문사 감나무 아래 있는 벤치에 앉아 풍경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속까지 차분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는 오후5시가 되기도 전에 해가 지기 시작한다.
일몰을 잘 볼 수 있는 곳은 어류정(민머루 해수욕장),이며, 드라마 "종이학"에 나왔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영화 시월애와 취화선의 촬영지
시월애는 아름다운 갯벌에 지어진 그림 같은 집을 배경으로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남녀의 사랑이야기(주연 이정재, 전지현)인 영화 시월애의 촬영장소로서 석모도의 하리저수지에 있었던 세트는 이미 태풍에 파손되어 철거되었고 지금은 세트가 있던 장소에 왕새우양식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가 걸려있던 아카시아 나무만이 흔적으로 남아 시름시름 몸살을 알아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취화선은 여백의 미를 살린 특징적인 한국화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있는 영화 취화선이 민머루해수욕장에서 촬영을 하였다.
장승업이 은신중인 김병운을 찾아다니는 와중에 추운 갯벌에서 우연히 김병운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며 넓은 갯벌을 배경으로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염전과 갯벌
배에서 내려 보문사 방향으로 전득이라는 산고개에 올라서면 바다와 염전이 넓게 탁트인 전경이 시야 펼쳐진다.
산고개를 내려와 평지길이 나오는 부분부터 약7~8백m를 직진하면 삼거리가 나오고 이정표를 따라 어류정, 민머루해수욕장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여 염전을 따라 아스팔트 도로만 따라가면 해수욕장에 다다른다.
해수욕장 입구 언덕(삼거리)에 있는 펜션에서 무료로 여행안내와 민박알선을 하고 있다.
예약을 못하고 출발을 하였다면 펜션 주인에게 부탁을 하면 이집 저집 전화를 하여 빈방을 찾아 알선을 하여 준다.
최소 일주일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두어야 깨끗하고 시설이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다
.
이곳의 해수욕장은 폭50m에 길이가 약1km의 모래사장에 바닷물이 빠지면 수십만 평의 갯벌이 나타나 갯벌체험이 제격인 곳이다.
맨발로 갯벌에 걸어 들어가 갯벌의 부드러운 감촉을 느낄 수 있고 게, 소라, 민챙이, 비단고동 같은 바다 생물들이 물 빠진 자리를 어지럽게 오간다.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직접 체험은 할 수 없을지라도 눈으로 보도 느끼고 감상하는 그 하나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호미를 준비 하면 조개, 소라 등을 순식간에 잡을 수 있는데 백사장으로 부터 약1Km까지는 모래가 뻘과 섞여 있어 신발을 신고도 조개를 잡을 수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여행이라면 자녀들에게는 좋은 갯벌 체험이 되리라...
이곳은 대학생들의 학술탐사와 MT장소로 유명하고 가족단위 여행과 유치원생, 초중고생의 생태교육(갯벌체험)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자연환경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갯벌에는 각종 희귀조류가 관찰되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으로 몇 마리 남아있지 않은 저어새의 서식지로서 2000년 7월3일부로 천연기념물 제419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또한 갯벌 단위면적당 미생물의 개체수가 서해를 통틀어 최고로 많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하여 홍보를 하고 있다.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운 이곳 해수욕장은 서해의 3대 일몰조망지로 알려져 있고 유명한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민머루 해수욕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곳으로 아담하고 깨끗하여 한번 찾았던 사람은 일 년에도 몇 번씩 다녀간다고 인근 식당 주인인 이야기를 필자에게 이야기한다.
먹거리
그리 크지 않은 항구이지만, 관광어항으로 개발을 위하여 국가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항만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류정항을 환경 친화적인 관광어항으로 개발하고 민머루해수욕장을 포함하여 주변지역을 어촌체험 관광단지로 개발을 한다고 한다.
직접 잡은 횟감을 팔기 때문에 값이 싸고 수입 냉동 어패류가 없어 다른 바닷가의 수산시장보다 신뢰할 수 있어 좋다.
어선이름을 딴 포장마차로 꾸민 횟집들이 늘어서 있어 사람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내눈에 비친 세상은 좋았다.
그러나 머지않아 이곳도 현대화와 위생처리 문제로 곧 최신 시설을 갖춘 먹거리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 라고 하니, 내가 다음에 올 때 쯤이면 주변이 확 바뀌어 있으리라...
3~4월부터 주꾸미를 시작으로 밴댕이, 병어. 꽃게 등을 싼 값에 살 수 있으며, 5월에서 6월까지 주변에서 잡히는 강화 벤댕이의 맛은 전국에서 최고로 꼽는다.
가을철에는 지역에서 잡은 새우와 밴댕이로 젓갈을 담아 팔고 있으며, 김장용 생새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어류정항에서는 숭어낚시를 위하여 많은 낚시꾼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하다.
낚시를 무엇보다 즐기는 나로서는 좋아하지만 자유롭지 못한 행동에, 낚시 배를 기다리는 채비를 갖춘 낚시꾼들의 모습을 보면 설레는 마음으로만 이들과 함께한다.
장구너머항
민머루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작은 포구로 산에서 내려다보면 장구처럼 보인다하여 장구너머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어선이 드나드는 작은 포구지만 최근에 여러 채의 횟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또한 이곳은 초보자의 낚시터로도 유명하다.
이른 봄부터 망둥어와 숭어가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릴낚시대에 미끼만 끼우면 숭어와 망둥어가 수없이 물려 올라와 가족단위로 낚시를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낚싯배를 타고 나가면 우럭, 농어, 광어 기타 어종이 많아 전문 낚시 매니아가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낚시배와 먹거리 그리고 숙박안내를 손쉽게 받을 수 있다.
ATV 오프로드 체험
석모도 해변에서 즐기는 스릴만점의 레져스포츠.
4륜 구동의 ATV를 타고 해변과 자갈길을 달릴 수 있는 곳이 있다.
석모도 해안을 가족단위, 연인, 학생 등과 더불어 어린아이들과 함께 4륜구동의 ATV를 박진감 넘치게 한껏 달리고 나면 가씀까지 후련해진다.
아쉽지만 우리 장애인들은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해야하지만 말이다.
막내아들 녀석이 타겠다고 성화를 한다.
어린 녀석이 위험해 어떻게 할까...
망설이지만 나 역시 타고 한껏 바닷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어찌하랴...
못이기는 척하고 4륜 모터사이클을 대여하는 이에게 슬며시 물어보니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고 부추긴다.
아이는 해양소년단에서 선생님들과 탔었다며, 자신 있단다.
아이는 빌려주자 마자 쏜살같이 달려 산길을 달려 일행들과 합류하여 산등성이로 시야에서 사라지더니, 염려도 잠깐이다.
잠시 후 반대쪽 산등성이에서 모습을 보이더니, 바닷가 뻘 해변을 신나게 오토바이의 굉음을 내며 내 앞에 나타난다.
아이가 만면에 싱글벙글 웃음 짓는 모습으로 내가 할 수 없는 체험을 대리 만족한다.
ATV(All Terrain Vehicle)는 모터사이클을 개조하여 만든 것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목장 및 공사현장에서 주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레져용으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험한 지형을 거침없이 다닐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이를 즐기는 국내 상당수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단다.
배 시간표 (외포리 ~ 석모도)
구 분 |
계절별 운항시간 |
운 항 시 간 |
운행간격 |
소요시간 |
비고(문의전화) | |
첫 배 |
막 배 | |||||
1 |
03월 01일 ~ 11월 30일 |
07:00 |
21:00 |
30분 |
10분 |
차량이동가능(932-6007,3324)삼보해운 |
2 |
12월 01일 ~ 02월 28일 |
07:00 |
19:300 |
-평일 매 정시와 10분에 외포출항하며 승객, 차량 증가 시 수시 운항-국경일, 토요일, 일요일 수시 운항
교통안내 연락처
-휴가철, 추석절 등 수요 증가 및 계절에 따라 운행시간 및 횟수가 변경될 수 있다.
- 관리감독기관 : 인천해양경찰서(해상안전과) : (032)889-6777 문의
- 외포와 주문도항로는 인천지방 해양수산청(선원해사과) : (032)880-6442 문의
자료출처:석모도여행정보 http://www.sukmodo.net
석모오프로드 http://www.sukmodoatv.co.kr
강화군청 http://www.ganghwa.incheon.kr/pub/index.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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