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여의도 공원의 벚꽃축제)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갈 곳을 모르거나 큰 맘 먹고 나가봐야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턱과 계단으로 하여금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아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수용공간을 넓히기 위해 좁은 통로와 협소한 화장실에 형식적인 장애인시설을 해놓았기에 이용이 불가한 시설물은 장애인들에게 차라리 없는 것만도 못하다. 그래서 외부나들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당사자 아니면 그 고통을 헤아릴 수 없다.
또한 누구에겐가 도움이라도 청할라 싶으면 필요이상의 시선과 관심들로 장애인들은 더욱 곤혹을 느낀다.
몇 년 전 장애인들이 갈만한 곳을 장애인 월간지에 매월 소개했었던 일이 있었던 후, 지금도 장애인들에게 갈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연락을 자주 받곤 한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가야 좋은지 정보가 없으니 알려 달라거나, 어디를 가려하는데 그 곳의 정보를 알려달라는 말에 필자 역시 그 곳의 장애인시설 정보가 없어 안타까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연고가 있는 지인들을 연결하여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렇듯 장애인들의 외출은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이 글은 필자가 그동안 다녔던 여행지의 체험을 통하여, 비교적 장애인의 접근이 편한 시설과 볼만한 곳을 찾아 소개한다.
도심 속에 봄이 살아있는
여의도 공원
경칩이 지났다. 이젠 봄이다. 모든 화초들과 식물들이 소생하는 계절 4월이다.
일 년 중 강우량이 가장 적은 시기가 4월이며, 4월에 비가 가장 오지 않았던 날이 20일이란다.
그래서 이 날을 택하여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지정 했단다.
장애인의 날에 대하여 정부의 세심한 배려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장애인달에 즈음하여 가까운 도심속의 공간으로 여의도 공원을 소개한다.
제법 햇살이 눈 시리고 이마가 햇살에 따갑다.
시선을 돌려 도로변의 녹지를 바라보면 어느덧 새파란 싹들이 언 땅을 녹이고 뾰족이 올라와 햇살에 반짝인다.
나른한 춘곤증이 심한 날이면 장애인들은 봄 속으로 가출하고 싶은 충동을 유난히 느끼는 것은 그동안 움츠리고 집안에만 있었던 까닭이다.
친구들 그리고 연인들 아니면 남편의 손을 잡고 수업이 없는 주말을 택해 자녀들과 함께 도심 속의가까운 공원 나들이는 몸과 마음의 커다란 활력소가 분명 될 것이다.
매년 4월 10일에서 20일 사이에 여의도 KBS 주변과 국회의사당 그리고 윤중로 일대에 벚꽃이 피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 때를 맞추어 여의도 벚꽃 축제가 열리면 서울의 봄은 절정을 이룬다.
서울의 중심지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고 벚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장애인들에게는 행운이다.
벚꽃으로 유명한 진해와 몇몇 유명지를 찾아가기에는 장애인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여의도 공원 주변의 공원시설과 봄소식의 정령 벚꽃제와 주변시설을 소개하고자한다.
여의도 공원은...
1916년 일본군용 활주로와 격납고가 있던 곳으로 해방 후에는 민간공항으로 이용하였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한강나루(당인리발전소가 있었던 부근으로 기억된다)와 여의도를 오가는 나룻배가 있었던, 그 강가 주변에는 모래사장에서 광목을 양잿물에 삶아 말리고 또 삶아 희게 만들었던 우리들의 어머니들 모습이 기억난다.
매년 장마의 홍수로 범람하여 지금의 공덕동 로터리 일대까지 물이 차거나 지대가 낮은 서교동일대에 물이 범람하는 경우가 종종있어 형들의 등에 업혀 물구경 갔던 일도 기억난다.
이토록 비만 오면 강물이 범람하여 쓸모없던 여의도가 오늘의 제 모습을 갖게 된 것은, 1966년 대홍수로 1968년부터 3년간 윤중제방을 쌓아 여의도가 만들어 졌다.
공항(여의도비행장)은 김포로 옮겨가고 항량한 벌판에 개발의 시작은 국회가 들어서고, 방송국, 증권가와 당시 동양최대의 63빌딩이 생기고 부터 급속도로 여의도는 비약전인 모습으로 발전했다.
특히 비행기 할주로로 사용하던 여의도 광장은 그야말로 끝이 없는 광장이었다.
1971년 9월에 여의도광장을 조성, 대규모 군중행사와 자전거와 롤러를 타던 광장을 1997년 4월 10일부터 아스팔트 광장을 걷어내고 숲과 문화의 마당이 있는 지금의 공원으로 재구성하였다.
비교적 장애인 편의시설과 각종 시설 접근이 편하게 잘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장애인들은 이 장소를 잘 찾지 않았다.
최근에는 이룸센터에 장애인 법인단체 중앙기관이 입주 된 후 장애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지금은 이룸센터 주변은 그야말로 장애인들의 요람이 되었다.
벚꽃축제
매년 벚꽃축제는 날씨와 온도에 따라 개화시기가 약간씩 변하지만 매년 4월 초 부터 4월 중순 까지 벚꽃축제가 여의도 윤중로와 국회의사당 뒤에서 약20일 정도 있으며, 이때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하며 윤중로 일부와 국회 뒷길이 교통통제 되기도 한다.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공원의 산책로 외곽을 순환하도록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는 4~6m폭으로서 길이는 2.4㎞이며, 산책로는 자전거도로 안쪽에 2m 폭으로 설치되어 있다.
한국방송공사(KBS) 부근에 있는 자연생태의 숲은 생물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는 생태연못과 꽃길 숲으로 이루어진 곳으로 수생식물과 육상곤충이 살고 있으며, 야생초화류, 조류서식을 유인할 수 있는 유실수 등 여러 가지 동식물이 어우러져 있다.
생태연못
1만1천 여 평의 생태의 숲 안에 위치해 있으며, 생태의 숲에는 다람쥐 등. 각종 야생동물이 방사되어 도심에선 쉽게 볼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지당
지당은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만 심겨진 한국전통의 숲 안에 위치해 있는 전통 연못이다. 연못과 계류, 그리고 오솔길도 있어 도심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끼실 수 있다.
또한 지당에는 서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세 개의 작은 인공섬들이 조성돼 잉어등 각종 물고기가 형형색색을 이루고 있어 산책하는 이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팔각정
전통의 숲 안에 위치한 팔각정은 각종 수목들 사이에 지어진 전통의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이다.
팔각정으로부터 30m에 이르는 구간에는 지하수를 퍼 올린 폭 3∼4m의 인공시냇물도 만들어져 있다.
세종대왕 상
세종대왕 동상 주위에는 세종의 육진개척, 훈민정음반포 등 업적을 묘사한 총 8개의 부조와 혼천의, 자격루, 앙부일귀 등 발명품의 모형도 배치되어 있다.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면 야외 교육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야외공연무대
야외무대는 자연생태의 숲과 문화마당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각종 공연이나 행사를 할수도, 볼수도 있는 공간으로서 주말에는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이 수시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잔디마당
잔디마당은 한국전통의 숲과 연계되어 낮은 언덕을 이루는 잔디밭과 산책로, 연못 주변에서 상록수와 활엽수를 심어 개방감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세종대왕 동상이 설치되어 있고 음수대, 놀이 공간, 매점, 공중전화, 화장실이 있다.
한국전통의 숲
전통의 숲은 마을을 지키기 위하여 동네 어귀나 뒷동산에 나무를 심고 보호 관리해 온 관습이 있어 이곳에 재현해 놓았다고 한다.
이 숲에는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이 빼곡히 심겨져 작은 숲을 이루고 있으며, 연못과 계류, 팔각정, 사모정과 오솔길이 있어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숲에서 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망과 연결되는 지하보도가 있으며 여의나루역 1번 출구에서 마포대교 쪽 횡단보도 건너에 출입구가 있다.
또한 국민일보를 건너 공원쪽에 지하로 통하는 통로는 한강공원으로 바로 나갈 수 있는 출구가 있어 더 없는 휴계공원으로 각광을 받고있다.
지압보도
맨발로 지압보도를 걸을 수 있게 만들어진 64m의 도로가 산책로를 따라 예쁘게 만들어져 있다.
장애인들은 고르지 못한 지면이라 체험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비장애인들에게 점심식사 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나른한 오후 시간에 발바닥을 자극하여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것은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료 및 유료대여
자전거 대여소가 있으며, 아동용부터 여성용 그리고 1인용 또는 2인이 함께 타는 자전거를 언제든지 대여할 수 있다.
롤러블레이드 대여소는 문화의 마당 내 양편에 위치하고 있다.
이 외에 농구대와 음수대 그리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무료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대여소도 있다.
교 통 편
-지하철
2호선 당산역(4번출구) 도보 15분
5호선 여의나루역(1~3번 출구) 도보20분
9호선 여의도 역 및 국회의사당 역
-버스
(지선) 5012, 5615, 5618, 5629, 5711, 5713, 6621, 6623, 6628, 6630, 6633, 7611, 7613
(간선) 162, 261, 262, 263, 360, 362, 363, 461, 503, 753
(광역) 9409, 61, 62
-승용차
위 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번지 일대
주차시설: 공원 내 주차장 시설은 없으며, 주변의 한강시민공원, 순복음교회 주변 및 여의도 샛강 주차장, KBS쪽 노견주차시설이용 (장애인차량은 50~70%할인)
주차장 운영시간 : 평일·토요일 09:00 ~ 19:00 (이후는 익일 09시까지 무료)
무료주차일 : 공휴일, 일요일, 평일 19:00 부터 익일 09시까지 무료
주변노상주차장(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 ☎ 02-2650-1455
한강시민공원 주차장 ☎ 3436-8675
자료출처:http://parks.seoul.go.kr/template/default.jsp?park_id=yeouido&park_id=yeou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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