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 날 아이들 핑계로 어디를 갈까 고민한 우리 부부의 꼼수에
이젠 하늘과 창록은 우리들이 어린이냐며, 아무데도 안간단다.
이젠 우리 노털 둘이 어디 갈데가 없었다.
거꾸로 두 아이들에게 사정해서 밖에 나가자고 졸랐다.
완전 주객이 전도 된 격이 었다...
아...인생 늙기도 섧거든, 아이들에게도 찬밥이다...
한강공원의 이곳 저곳을 담아봤다.
설마 했는데 역시 휴일의 인파는 발디딜 곳 없이 대단했다.
넓고 푸른 잔디에 누워 푸른하늘과 강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들 삶의 질이 크게 향상 된 것을 실감한다.
한강에서도 행여 무슨일이 있을새라 수난구조대가 빈틈없이 순찰을 한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이들 사이에, 이젠 애엄마가 더 작아보인다.
아이 조각상 만하던 아들이 이젠 지엄마보다 크다. 아이가 작아 못입는 청바지며 티셔츠를 애엄마가 요즘입고 다닌다.
말티즈 꽁이도 이젠 한 가족이다. 아이들은 꽁이를 항상 데리고 다닌다.
작은녀석은 꽁이와 다정한 대화를 주고 받을 때 가족임을 느낀다.
하늘 높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 본다.
연을 하늘 높이 띄우는 모습이 마치 새가 떠 있는듯 싶다.
두 녀석이 육중한 연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동시에 감탄하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남매가 너무 닮았다.
걷는 모습도 똑 같다.
지나던 아이가 시선을 멈추지 못하자 잠깐 걸음을 멈추고 배려해준다.
꽁이가 눈물을 너무 흘려 목욕을 시켜도 지져분하다. 부지런하게 개에게도 사랑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아들이 찍어준 우리 내외 모습.
꽁이 녀석이 한 식구가 된지 벌써 4년이 넘었다.
한강 공원에 만발한 꽃 색갈이 하도 선명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햇살받아 만개한 꽃양귀비의 고고한 자태와 강렬한 색상에 카메라 셔터를 멈출수 없었다.
어떻게 저토록 강렬한 색으로 사람을 유혹한단 말인가...
햇살이 강하면 강할수록 꽃잎은 더욱 선명한 색상으로 자신을 뽐낸다.
집에 돌아와 아들에게 꽃모습을 보여주니, 연신 감탄하며 신기해한다.
어떤 물감으로 이꽃들의 색을 흉내 낼 수 있을까...
오늘도 나는 강렬한 꽃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한 무리 튤립의 싱싱한 색채 표현을 다못하여, 요즘 또 다른 신형카메라의 유혹과 구입 충동을 느낀다.
어린 시절- 귀한 튤입을 보고 얼마나 반했었던가...
이토록 아름답고 화려한 색체에 반하지 않을이 그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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