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5월 가족나들이(첫번째 이야기)

서울의푸른하늘 2010. 5. 6. 13:55

가정의 달 5월-

오늘은 어린이 날이라고 가족나들이를 하잔다.

오늘 같은날 인파속을 어떻게 헤집고 다닌단 말인가...난 좀 걱정이다.

모처럼 휴일 쉬고 싶었는데...

그러나 가족을 위한 나들이는 또다른 내일을 위한 활력충전임을 잘 알기에

 나는 조금도 불평하지않는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용산 전쟁기념관에 가잔다.

큰 딸은 여의도 광장에서 애완견 꽁이를 맘껏 뛰놀게 해주러 가잔다.

누구의 말을 들어 줘야할지 난감하다.

분명 누구하나의 의사대로 움직이면 포기하는 쪽이 분명 서운해 할테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조금 피곤 하고 힘들더라도 두 군데 모두 가겠다고 했다.

이것이 가장의 지혜아닐까....

 

가족들은 자전거를 빌려 봄볕으로 달궈진 광장 아스팔트를 실컷 돌았다.

우리집 꽁이도 목청껏 짖어대며 가족을 쫓아 달린다.

 나는 곳곳에 만개한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봄 햇살에 얼굴이 까맣게 그을러 버랬다.

 

그리고

 점심으로 통닭 두 마리와 생맥주, 콜라로 배를 가득 채운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잽사게 기회를 잡아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전쟁기념관은 다음기회에 가자고 제안하니 쉽게 포기하고 따라 준다.

쉽게 따라주는 가족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철쭉의 선홍색이 너무 아름다왔다

 

유난히도 길었던 올겨울과 긴추위에 활짝핀 꽃이 더욱 반가왔다.

 

꽃이 예뻐지는 것 혹시 내가 늙어가는  때문일까...

 

어찌됬든 정말 꽃이 아름다워  지니칠 수 없어 가족들 아랑곳없이 사진찍기에 하루를 보냈다.

 

이름모를 들꽃이 너무아름다왔다.

 

꽃의 크기가  쌀알보다 작았지만 접사로 확대하니 더욱 자태가 아름다왔다.

 

수십장을 찍어 겨우 건진 녀석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점점  좋은 카메라에 욕심을 낸다.  

 

들에 핀 민들레  너무 예쁘지 않은가?

 

곧 멀지 않아 홀씨되어 날아버릴 시앗... 멀리멀리 새세상으로 가거라..

 

작지만 아름다운 자태는 자연이 만들어준 힘이다.

 

그리고 멀리 멀리 날아서 세상에 아름다움의 싹을 티우거라. 

 

바람에 흩날린 꽃잎은 작은 연못에 흩어져 더욱 아름다움을 남긴다.

 

 꽃잎 그림자 그늘에 숨어 물고기들이  휴식을 취한다

 

멀지않이 싱그러운 녹빛도 햇살에 익어 뜨거운 여름을 견디리라.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위하여 오늘을 살리라.

 

작은 도심의 공간일지라도 커다란 마음의 휴게 공간이다. 

 

녹빛만 바라보아도 마음이 쉴수있다.

 

작은 물가의 녹빛이 너무 아름답다.

 

 연신 카메라에 그림을 담다가 돌아보니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며 비누방울 놀이를한다. 

 

조끔 미안하여 얼른 큰딸에게 카메라 촛점을 옮겼다.

 

막내녀석도 애완견 꽁이도 모두 비누방울 놀이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내도 아이들과 함께 비누방울 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다.

 

따가운 봄 햇살에 조금 지친듯하다.

 

그래도 큰딸 하늘이는 비누방울에  푹빠져있다. 

 

한가로운 가족나들이에 봄날은 간다.

 

이 순간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이 얼마나 귀한 시간인가? 오늘이..

 

여의도 광장은 그동안 이상저온으로  옴츠렸던  기지개를 폈다.

 

우리아이도 어른도 모두 활기찬 햇살로 생동감있다

 

콘크리트 도시가 연녹색으로 살아숨 쉰다.

 

그리고 도시는 세상을 향한 꿈을 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