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고 싶다

그곳에 가고싶다 (한강 선유도공원편)

서울의푸른하늘 2010. 2. 1. 17:26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갈 곳을 모르거나 큰 맘먹고 가봐야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턱과 계단으로 하여금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수용공간을 넓히기 위해 좁은 통로와 협소한 화장실에 형식적인 장애인시설을 해놓았기에 이용이 불가한 시설물은 장애인들에게는 차라리 적이다. 그래서 외부나들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당사자 아니면 그 고통을 알길이 없다. 또한 누구에겐가 도움이라도 청할라 싶으면 필요이상의 시선과 관심들로 장애인들은 더욱 곤혹을 느낀다.

    그동안 필자가 다녀본 곳 중 비교적 장애인의 접근이 편한 시설과 볼만한 곳을 아는데로 소개를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매달 한군데 씩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여행과 드라이브 코스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강 선유도공원

 

 

   장애인에게 있어서 아주 작은 사소한 일도 할 수 없어 평생 마음에 담고 열망하는 일이 있다.

   몇 년 전 가을날 막내아들과 이 공원엘 나왔다가 연을 날리는 한 무리 모습을 보며, 유년시절이 문득 떠올랐다.

   북풍이 부는 겨울이면 아이들은 연신 누런 콧물을 손등으로 닦아대며, 바람의 부력을 받아 연이 뜰 때 까지 등에 땀이 흥건하도록 달려서 연을 하늘 높이 날리곤 했다.

  그러나 내게는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아이들의 떠오르는 연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곤 했다. 그리고 유난히 손재주가 있었던 나는 동네아이들에게 연을 열심히 만들어주곤 내가 만든 연이 높이 나를 때 기뻐하며 대리 만족을 해야 했다.

  그러던 내게 평생 연을 날리고 싶어 하던 소원을 아들 녀석이 풀어 준 것이다.

  강 끝에 서서 연을 잡아 바람이부는 것을 이용하여 잡아주면 나는 실타래를 힘껏 잡아채어 연을 띄우는데 성공을 하였던 것이다.

  지금도 가끔 연날리러 가자고 하면 아들 녀석은 신나해 하면서 먼저 인라인 스케이트를 챙긴다.

  실은 인라인스케이트 타기와 매점에서 먹는 컵라면을 더 좋아하지 연날리기엔 그리 관심도 없다.

  “아빠, 그게 그렇게 재밌어요? 난 별로 재미없는데... .”

 

 

  이곳 선유도 공원은 서울시민의 수돗물을 정수하여 공급하던 옛 시설을 재활용하여 기존시설물을 훼손하지 않고 최대한 살려 2002년 4월 26일 개장한 재활용한 생태공원이다.

  선유도공원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양화동 양화대교 아래 선유정수장 시설을 활용한 면적은 총 11만 400㎡이다.

  선유도는 본래 선유봉이라는 작은 봉우리 섬으로 일제강점기 때 홍수를 막고, 길을 포장하기 위해 암석을 채취하면서 깎여 나갔다.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다가 2000년 12월 폐쇄된 뒤 서울특별시에서 164억 원을 들여 공원으로 꾸민 것이다.

   한강의 역사와 동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강역사관, 수질정화공원, 시간의 정원, 물놀이장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장애인과 이동약자 등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동선을 연결해 놓았다는 것이다.

   요즘 바람 시원한 저녁 무렵에 이곳을 찾으면 강변의 야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아울러 가을에는 무성한 갈대와 강변의 산책로에는 더 없는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신선이 노닐었다는 뜻의 선유도 공원은,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에서 선유교를 건너가야 한다.

   친환경적인 설치된 선유교는 모두 나무로 설치되어 있고 밤이면 선유교에 조명을 밝혀 그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이 선유도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건설하였으며 한강둔치와 섬을 잇는 최초의 보행전용 다리이다.

   공원 내에는 다양한 수생 식물이 야외에 전시되어 있으며 수질정화정원,수생식물정원,한강전시관등 시설 또한 매우 훌륭한 시설이다.

   가끔 원형소극장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한다.

   요즘의 선유도공원은 야경이 아름답고 가족끼리 또는 연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한강역사관은 송수 펌프실 건물을 보수하여 만든 전시관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면적은 1,151㎡이다.

   한강 유역의 지질과 수질·수종·어류·조류·포유류 등 생태계와 한강을 주제로 한 지도, 시민들의 생업, 한강변 문화유적, 무속신앙 등의 생활상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한강의 나루터 분포도와 교량·상하수도·댐과 한강 유역의 수해 등 한강 관리의 역사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황포돗배와 한강수계도를 그래픽과 사진으로 선보이는 전이공간과 멀티미디어 정보갤러리, 휴식 공간, 전망 창을 갖춘 만남의 공간 등도 마련되어 있으며  2~3층은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은 다소 접근이 불가한 시설도 있다.

   전체적으로는 이동하기엔 큰 불편함은 없다. 수생식물원에는 물봉선과 쇠뜨기·수련·검정말 등 각종 수생식물 1만여 본이 심어져 있으며, 118종의 수목과 풀·꽃을 여러 개의 작은 정원에 나눠 심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놓았다.

   특히 시간의 정원은 세로 41m, 깊이 5m 규모의 침전지 2개를 활용한 것으로 이곳이 한때 수원지였음을 보여 준다.

   구조물의 칙칙한 색깔과 거친 표면, 불규칙한 선이 각종 식물들과 절묘하게 어울려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밖에 200석 규모의 원형 소극장과 카페테리아 나루 등 부대시설도 들어섰으며, 자작나무 숲과 미루나무 길도 조성되어 있다.

  공원에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양평동 한강시민공원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너비 4∼14m, 길이 469m의 보행전용 교량 선유교도 설치되어 있다.

   무지개다리로도 일컬어지는 아치형의 선유교는 교량 아래에서 빨강과 노랑·초록·파랑 등 4가지 빛으로 조명을 비추어 야간에 더욱 아름답다.

   공원측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입장객 안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공원은 24시간 개방 된다.

 

 

테마정원: 4개의 주제별 정원

 

3의 물탱크와 수질정화원 

 

   선유도공원에는 높고 낮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으며, 그 길을 따라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진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선유도공원의 길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언덕 위를 지나며 한강과 서울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와, 햇볕·바람·하늘·식물 등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동을 만날 수 있는 정원 사이의 길이다.

   길 사이로 생명의 근원인 물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다양한 식물을 주제로 한 정원들이 물의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환경물놀이  

   세 개의 커다란 저장탱크에서 나온 물은 온실과 수질정화원으로 흐른다.

   수질정화원은 수생식물들이 식재된 계단식 수조를 거쳐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수질정화원에서 흘러나와 환경물놀이터에 잠시 머물렀던 물은 다시 갈대가 자라는 수로를 지나 수생식물원과 시간의 정원으로 흐른다.

 

 

 

 

수생식물원

 

 

   수생식물원은 각종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환경의 오염과 파괴에 민감한 수생식물을 보호하는 것은 곧 환경과 물의 오염을 막고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이다.

   시간의 정원은 주제정원 중 정수장의 구조물을 가장 온전하게 보전하여 재활용한 공간으로, 이곳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식물들과 점점 낡아가는 구조물이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의 정원                                  『벽천분수』

   정원의 수로와 벽천을 타고 흘러내린 물은 다시 물탱크로 돌아가 새로운 순환을 시작한다.

   이렇게 물길을 따라 산책하다 보면 저절로 물의 의미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한강전시관

    한강전시관은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을 공급하던 송수펌프실을 개조한 건물로서, 기존 구조물의 외벽을 벽돌과 유리로 감싸 과거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녹슨 철판과 적삼목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나뉘어 있다.

    지하층은 한강의 관리·생활·역사·환경 및 생태를 전시하고 있으며, 1층은 멀티미디어 갤러리 및 휴게공간, 2층은 기획전시실로 이용되고 있다.

 

 

 

 

 

 

 

 

 

 

 

 

 

 

 

녹색기둥의 정원

 

  낮에 본『녹색기둥의 정원』              밤에 본『녹색기둥의 정원』

   한강전시관의 창문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이 정원은 정수장의 지하구조물을 재활용한 공간이다. 구조물을 덮고 있던 윗부분을 철거하고 기둥만을 남겨둔 곳이다. 줄지어 서 있는 기둥들은 공간에 고요한 질서를 주고, 기둥을 푸르게 물들이는 담쟁이와 정원을 감싸는 자작나무의 흰 줄기들은 이곳에 평온함과 깊이를 더해준다.

 

 

    선유교

 

 

    낮에 본『선유교』                          밤에 본『선유교』

 

     양평동과 선유도공원을 잇는 보행교인 '선유교'는 프랑스의 '2000년 위원회'와 '서울시'가 새천년을 맞이하는 공동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다리이다.

    기본적인 개념설계는 프랑스에서, 건설은 서울시에서 시행하였다.

    한강을 횡단하는 120m 구간의 무지개 모양 다리는 아치형 교량에 설치된 투사식 조명기법은 교량의 형태를 아름답게 살려 줄 뿐 아니라 수면에 반사되는 조명경관을 연출한다.

    선유도공원과 선유교가 만나는 부분인 전망대는 경관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발아래의 자연초지와 선유도, 한강과 월드컵공원 등 탁 트인 서울의 모습을 두루 조망할 수 있다.

 

 

 

 

선유교에서 바라본 야경

휠체어도 충분이 건널수있다

 

 

    찾아가는 길

   버스로 가는 길

- 양평동 한신아파트(1km) : 604, 605, 5516, 5712, 6514, 6623, 6631, 6632, 6633, 6712, 9707.- 합정역 : 271, 570, 602, 603, 604, 5712, 5714, 6712, 7011, 7012, 7013, 7612.- 선유도 공원 정문 : 5714.

 

    전철로 가는 길

-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1,500m) : 당산나들목(당산지하차도) 이용- 2,6호선 합정역 8번 출구(1,500m)

 

   승용차 편일 경우

    잠실쪽에서 김포공항으로 갈 때

-양화대교를 지나 1km 지점 양화 한강공원 선유도방면 진입, 양화 한강공원 주차장 이용

 

   김포공항에서 잠실방향으로 갈 때

-성산대교 밑에서 우측방향으로 진행 후 좌회전(굴다리 통과), 양화 한강공원 주차장 이용

 

 

   장애인 승용차일 경우

-장애인의 경우 차량을 이용하여, 양화대교 북단(합정동)에서 남단(양평동)방향으로 진행 후 양화대교 중간정문 이용 해 안으로 들어가 주차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료출처 http://hangang.seoul.go.kr/park/p_info_seonyudo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