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가을 단상

서울의푸른하늘 2008. 9. 12. 09:35

 

 

 

가을단상

 

 

 

 

여름을 뜨덥게 살랐던 태양은

 

햇살 담은 바람이 되어

 

가을을 넉넉히 살찌우고

 

 

 

여름날 추억을 알알이 담아

 

터질 것 같이 영글은 포도알은

 

달콤한 향기로 가득 채웠다

 

 

 

끝없는 코스모스 들판을

 

마음껏 우롱하는 고추잠자리가

 

푸른하늘을 유영하듯 수를 놓는다

 

 

 

기어이 보내는 여름이 서러워

 

목놓아 울던 구슬픈 풀벌레 소리가

 

겨울을 더욱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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