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궁평항 십오야

서울의푸른하늘 2015. 8. 31. 12:39

 

 

 

 

궁평항 십오야

 

 

 

 

 

달빛 교교히 흐르는 궁평항

 

이슬 젖은 낚싯대를 비켜 앉으니

비린내 가득한 선착장도 잠들었다

세상 모두가 고요히 잠들고 말았다

 

십오야 둥근 달 파도에 흩어지니

월광에 취해 은하수에 빠진 여명

소스라쳐 벌떡 일어나 긴 하품하는 새벽

 

깊은 심연에 빠진 칠흑 같은 세상으로

어둠 박차고  히벌떡 일어서는 태양

 

늙은 아비 실은 통통배

숨 가쁜 기침을 토하며

수평선 너머 아득히 멀어져 가고

 

붉은 해가 여명을 태우니

세상은 더 빨갛게 밝아 오른다   

장엄한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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