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하루
길 떠나 멈춘 바닷가
미지의 세상은
낯설음으로 가득한 설레임!
철썩이는 파도
반짝이는 돌멩이
은빛 모래밭
눈 시린 햇살
푸른 하늘의 뭉게구름
파란 바닷가의 수평선
바다 속으로 쏟아지는 별빛 은하수
그 어느 하나
설렘 없이 만날 수 없는
드넓은 세상.
노을이 붉다
하늘이 탄다
하루가 진다
오늘이 저물어 간다
길 떠나는 방랑자의 외로움보다
하루를 떠나보내는 외로움을 아는 자만이
정말 외로움을 안다.
오늘 하루도 잘 살았느냐고
오늘 하루도 얼마나 외로웠느냐고
내게 묻는 그 하루가
서쪽 하늘에서 붉게 웃는다.
-묵호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