送舊迎新에 부치는 글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
한 해의 끝자락에 쪼그리고 앉아
충혈 된 눈을 부여잡고
온 마음으로 맞이하는 아침
자신에게 얼마나 성실했었나…
내 안의 작은 아픔에 울고
내 자신의 작은 상처에만 아파하진 않았는지
내 모습과 다르다고
내 영역 밖의 일이라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으로 살아오지 않았는지
생김의 불편한 육신을 지닌 채
위로 받기보다 타인의 아픔을 위로하는
어느 장애인의 해맑은 미소와
조건 없는 나눔을 위하여
개미 같이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한
어느 할머니의 외로운 죽음이
가슴이 벅차오르는 것은
아직도 할머니와 같은 분들이
세상을 따듯하게 만드는 까닭입니다
새해 아침
여명이 밝아오는 첫 날
2015년을 기원하는 희망을 담아
개인을 위한 바램을 소원 말고
우리를 위한 바램을 소원 하자
개인의 아픔을 위해 울지 말고
우리를 위한 아픔을 위해 울자
내 작은 상처에 약을 바르지 말고
상처에 신음하는 이에 약을 바르자
자신의 이익에 우선하지 말고
우리의 이익에 나를 포함하자
새해 첫날에 희망을 이렇게 꿈꾸자
새해 첫날에 희망을 이렇게 설계하자
새해 첫날에 희망을 이렇게 잉태하자
새해 희망의 나무를 이렇게 심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