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달린 사람들
장애인의 신념과 의지를 표출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메아리치고 있지만, 지난날은 한낮 소리 없는 함성이 되었기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는 구호가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음은 사회 속에 장애인의 인식이 생활권 밖에 묻혀 있었던 까닭입니다.
진정코 우리의 뜻을 모든 이들에게 확인시키기 위하여, 국내 최초의 국토종단을 결행하게 되었던 지난 1985年 9月 29日. 부산에서 서울에 이르는 540km.(그 때에 코스를 선정한 국도의 거리) 구간을 10日만에 완주하여, 서울에 도착하였을 때에 주자였던 최부암, 천대철, 공헌구 삼총사는 벅찬 가슴으로 ‘해내었다’는 감격으로 애써 눈물을 감추어야 했습니다. 장애인이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자존심 때문이었습니다.
굳은살은 물집으로 터지고, 터진 물집 속으로 생살이 삐져나와 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감수하며 맨 손으로 달려왔던 순간들......
村老가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 손에 쥐어 주며, ‘열심히 혀서 1등 하라고...내 새끼도 병신이여.’ 주름 깊이 패인 눈가에 가득 고인 눈물을 뒤돌아 감추고 계셨습니다.
장애인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절규에,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을 모아서 열심히 휠체어 링을 돌려야 했습니다.
남편이 장애인이라며 훌륭한 당신들의 모습을 보니 ‘삶의 용기가 솟는다’는 젊은 부인의 밝은 미소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손으로 달린사람들(1987년 10월 3일~1987년 11월 8일 까지. 37일간의 기록) 중에서
동영상 1부
동영상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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