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 싶다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도 어디를 어떻게 가야할지 갈 곳을 모르거나 큰 맘 먹고 가봐야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턱과 계단으로 하여금 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전혀 고려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건축물은 수용공간을 넓히기 위해 좁은 통로와 협소한 화장실에 형식적인 장애인시설을 해놓았기에 이용이 불가한 시설물은 장애인들에게는 차라리 적이다.
그래서 외부나들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당사자 아니면 그 고통을 알길이 없다.
또한 누구에겐가 도움이라도 청할라 싶으면 필요이상의 시선과 관심들로 장애인들은 더욱 곤혹을 느낀다.
그동안 필자가 다녀본 곳 중 비교적 장애인의 접근이 편한 시설과 볼만한 곳을 아는데로 소개를 하여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매달 한군데 씩 소개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여행과 드라이브 코스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유로와 통일 전망대 그리고 예술인마을 헤이리
어느 날 훌쩍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면 강변북로에서 1시간 정도의 코스로 갈 수 있는 자유로 통일전망대 드라이브 코스를 꼭추천한다
긴 코스를 도보로 다니며 관광해야 하는 일반 관광지와는 달리 이동거리가 길지 않고 대부분 차량으로 관광하기가 좋은 곳으로 자유로와 통일전망대 그리고 예술인 마을의 헤이리를 소개 하고자 한다.
햇볕정책으로 남북한의 화해 분위가가 조성되기 전까지 킨텍스 IC를 지나면 왕복2차선 도로였고 서울의 변방이라기에는 너무 적막하고 제약이 많았던 지역으로서 불과 수년전 까지만 해도 소름이 돋을 듯한 대남방송이 들리던 곳인데, 지금은 왕복 8차선 도로가 통일전망대를 지나 북한을 옆에 끼고 달려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이루어진 곳이다.
필자는 눈이 많이 온 다음날엔 이곳을 자주 찾는다.
눈이 내릴 때는 검은 아스팔트 위를 강바람에 눈보라가 휘돌아 치는 도로를 뚫고 달리는 기분을 당신도 경험해 보시라.
눈이 쌓인 발자국 없는 하얀 설원을 비록 멋지게 걸어보지는 못하지만 타이어 자국을 남기며 맘껏 달려보는 기분...
영화 러브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이 설원 위에서 눈장난을 하는 명장면의 주인공처럼 당신도 될 수 있으리라....
강변북로 성산대교를 기점으로 일산방향으로 접어들면 오른편에 LPG충전소가 두 곳이 나온다.
왕복120여Km 정도의 거리를 운행해야 하니 LPG충전을 하면 여유로울 것 같다.
충전을 마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일산신도시 3곳의 IC를 지나 조금가면 우측으로 자유로 휴게소가 나오는데 장애인주차장과 화장실이 잘 갖추어져 편리하다.
휴게소를 나와 조금 더 상쾌한 속도로 달리다보면 왼편으로 한강하구 갯벌 지역이 나오고 철새 보호구역으로 우리가 항상 접하던 풍경과는 조금씩 다른 풍경이 이어지는데 알고들 있겠지만, 한강하구 지역은 모두 군사시설로서 철망으로 막아 일반인들은 접근이 금지된 곳으로 초병이 항상 경계근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리다보면 왼편에 우리와는 체제가 다른 북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고 왼편에 작은 산 너머 정상에 통일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북한 서부의 경기도 개풍군을 관찰 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전망대 관광은 통일동산에 들어서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여야만 가능하고 우리는 불편한 셔틀버스 사용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도 소개하려고 한다)
통일전망대를 조금 지나치면 통일동산으로 들어가는 성동IC가 나오면 우회전하여 첫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을 하면 통일동산 상가가 형성된 셔틀버스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주차장 가는 길은 호사스럽게 치장한 모텔들이 눈에 띄고 조금 더 가면 왼편으로 통일전망대 셔틀버스 주차장이 있다.
보통은 이곳에서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로 옮겨 타 자유로를 가로질러 고가도로를 통해 통일전망대를 관광하는 곳이다.
그곳에는 장애인편의시설이 잘된 화장실과 카트 체험 장이 있고 야간에 영화 상영을 하는 자동차 극장이 있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화 한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장애인은 할인을 해주고 있다.
영어마을 쪽으로 진행하여 영어마을 정문으로 진입을 하면 왼쪽으로 주차장 오르는 길이 있어 주차장에 진입을 하면 단계적으로 돌아돌아 올라가게 되어있는 주차장에 맨 위쪽으로 올라보면 통일전망대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 보는 전경보다 좋다고는 말하지도 못 하지만 북한을 전망하는 데는 조금도 손색이 없는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전망 포인트가 되어 번거롭게 이동하지 않고 내 차를 타고 관광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으로 시간이 맞는다면 서쪽으로 기우는 해를 감상하기도 아주 최적의 장소이고 탁 트인 전망에 북한을 한참 바라보고 그동안 운전으로 피곤했던 몸을 잠시 쉬는 것도 일품이다.
북한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다시 내려와 정문에서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헤이리 라는 예술인 마을 동측 입구가 나온다.
(註)-헤이리는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을 지향하며, 1994년부터 구상하여 1997년 발족 된 헤이리는
15만평에 작가, 미술인, 영화인, 건축가, 음악가 등 37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 문화예술 공간을 짓고 있다.
마을 이름은 경기 파주지역에 전해져오는 전래 농요인 ‘헤이리 소리’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곳에는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한 이색적인 풍경과 한가로움 ‘아!! 바로 이것이 예술이고 문화이구나.’ 할 정도로 인간의 잠재성을 일깨우는 창조물들과 한가로운 갤러리와 문화 공간 휴게 공간 스튜디오 카페 등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필자 나름대로의 헤이리 관광의 백미는 특별히 코스를 정하지 않고 오른쪽 왼쪽 마음가는 대로 핸들을 꺾으며 돌아다니다 보면 가는 곳 모두다 감탄사가 나오고 나도 이 공간에 소속되고 싶다는 욕망이 솟는 곳이다.
돌아 돌아다니다 어느 곳이 다시 가보고 싶어지는 곳이 꼭 있을 것이니 그 때는 방향감각으로 그곳을 다시 찾아보는 기쁨도 또 하나 일 것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가로이 이곳저곳을 아무런 제약이나 불편함이 없이 다니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헤이리의 가로수에 매달린 해가 붉게 익는다.
맛집-우리장애인들에게 접근하기 좋고 맛도 정갈한 집을 소개할까 한다.
물론 이곳에는 라이브 카페나 보양식집 등 여러 곳이 있지만, 첫째는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지 않은 점과 소개하고자 하는 일송정 보다는 음식 맛이 못하다는 점이다.
일송정에 들어서면 우선 주차에 편리하고 식당입구가 휠체어가 드나들기 편리하도록 잘 갖추어져 있으며 건물을 감싸고 있는 데크에도 휠체어가 갈 수 있도록 배려해서 지은 건물이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기본반찬이 예사롭지가 않았고 다른 음식들은 모두 시식해보진 않았지만 필자는 고추장양념 삼겹살을 맛갈스럽게 먹었고 맛도 좋아 추천한다.
저녁까지 차 한 잔으로 마무리 했다면 오늘의 여행은 마무리 할 때가 됐겠지만 원래 여행이란 갈 때도 중요하지만 돌아올 때도 중요한 것 같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지나쳤던 통일전망대 셔틀버스 주차장의 자동차 극장에 들려 영화 한편 관람은 어떠할지...
그래도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망 좋은 모텔을 골라서 하루쯤 일상을 벗어나는 것도 내일을 위한 충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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