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 / 淸岩
동해 울진 바다 해안선은 푸르고 깊어서
깊이 알 수 없는 당신의 눈빛을 닮았다
어디가 끝이고 시작인지 알지 못하는 수평선
넓이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을 닮았다
은빛 모래성에 피어난 붉은 꽃잎
기다림에 지쳐 붉게 멍든 그리움
터질 것 같은 붉은 열매
당신의 입술 닮아 탐스러워
만선으로 온다던 님 아니 오고
기다리다 지친 할매 아낙의 전설
오늘도 망부석(望夫石)으로 피어난
붉은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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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울진 궁촌해수욕장 바닷가(2017-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