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연가 / 淸岩
산과
들에
길섶에 함부로 피었다고
개망초
草根木皮로 연명하던
배고픈 소작농의 진을 빼도록 피어나던
웬수 같은 개망초
쓸모없이 피어난 망할 놈의 풀이라고
이름마저 개망초라구 불렀다지...
농심의 미움 받아 이름마저 개망초
나라를 잃었을 때
고향 그리워 망국초
망할 놈의 망초
이래 미움 사고
저래 미움 사고
그래서 개망초
서러운 날이면
하늘 우러러 함께 울던 개망초
홀로 피고 지고
함께 피고 지고
세상에 얼크러져 피고 지고
세상에 버림받고도 피고 지는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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