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저문 날의 묵상(黙想) / 淸岩
내일을 위한 오늘이
잠드는 시간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묻는다
유일회성(唯一回省)의 시간을
얼마나 충실했느냐고
철없이 흘려보낸 시간
너무나 아득하여
어느덧 황혼의 문 앞을
서성이는 외로움
가고 없음을 그리워하는
회한(悔恨)의 어리석음에
독감보다 깊은 몸살을 하고
심연(深淵)을 헤매는 거울 속에서
상심(傷心)은 얼마쯤 지나야 철들까…
철들고 깨달음의 반복으로
삶의 무게는 늘어만 가는데
빈 하늘은
고요 속으로 잠들고
향기 짙은 찻잔 속에
손톱만 한 달이 빠져있다.
영상시 보기 https://youtu.be/l9PjC98idi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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