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해 저문 날의 묵상

서울의푸른하늘 2012. 9. 25. 00:30

 

 

 

해 저문 날의 묵상(黙想) / 淸岩

 

 

 

 

내일을 위한 오늘이

잠드는 시간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에게 묻는다

유일회성(唯一回省)의 시간을

얼마나 충실했느냐고

 

 

철없이 흘려보낸 시간

너무나 아득하여

어느덧 황혼의 문 앞을

서성이는 외로움

 

가고 없음을 그리워하는

회한(悔恨)의 어리석음에

독감보다 깊은 몸살을 하고

심연(深淵)을 헤매는 거울 속에서

상심(傷心)은 얼마쯤 지나야 철들까

 

철들고 깨달음의 반복으로

삶의 무게는 늘어만 가는데

 

빈 하늘은

고요 속으로 잠들고

향기 짙은 찻잔 속에

손톱만 한 달이 빠져있다.

 

 

영상시 보기  https://youtu.be/l9PjC98idi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