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강화의 망둥이낚시

서울의푸른하늘 2010. 10. 12. 16:54

지난 토요일 가족이 모두 함께한 놀토에 강화 갯마을을 찿았다.

요즘 아들녀석이 부쩍 산만해졌다.

낚시는 고기를 낚는것이 아니라, 시간을 낚는다고 한다.

그래서 차분하고 인내심을 기를 수있는 시간낚시를 하기로 하였다.

수심이 완만하고 뻘이 잘 발달한 강화도 한적한 갯마을을 찾아

모처럼 가족들과 낚시를 하기 위하여

아내는 알뜰한 점심을 준비하였다.

아들은 낚시 삼매경에 빠져 밤늦도록 갯바람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내는 나의 시중을 들어주랴, 사진찍어주랴, 고생을 많이 하였다.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물이 빠진 강화 갯벌은 광활하고 넓다.

포구에 내려가 자세히 관찰하면

갯지렁이며, 뻘떡게가 떼를 지어 있다가

인적이라도 있을라 치면

빛의 속도로 뻘구멍으로 사라진다.

 

준비해 간 삼겹살과 상추쌈 묶은 김치를 한상차려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다. 

 

물빠진 포구에 지형을 살피고 포인트를 잡아 미리 망둥어 낚시 채비를 하였다.

아들은 신이나 메마른 뻘에다  갯지렁이를 꿴 낚시 바늘을 들이 댄다.

 

그런데 뻘떡게가 겟지렁이를 먹겠다고 덤벼들더니,

정말로 제법 연신 낚시에 걸려온다.

맨 땅에서 낚시를 한셈이다...^^  

 

물이 차오르자 맨발로 뻘에 들었던 아들이 낚시를 시작하더니,

망둥이를 낚아내기 시작한다.

신이났다. 

 

제법 진득하게 인내하며 입질을 기다린다.

 

아직 갯지렁이가 징그러운지를 바늘에 꿰지 못해 내가 도와줘야했다.

 

지엄마의 카메라에 시선도 주지 않은채, 손만 펴보이며 입질에 집중을 한다.

 

비로소 자리를 옮긴 후에야 지엄마의 카메라에 웃음지어 보인다.

 

아이 정서상 자주 이런시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큰 딸아이는 어려서 부터 민물낚시에 따라 다녔다.

 

한칸짜리 대에 떡밥을 달아주면 제법 붕어를 낚기도 했었다.

 

그래서 흰색의 작은 전용낚시대를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물이 빠른 속도로 들어오자, 가을 햇살을 받으며 자리를 잡았다.

 

갯뻘에 생물체만 보아도 질겁을하던 아이가 낚시는 꽤나 재미있나보다.

 

나는 딸아이 곁에서 연신 미끼 끼워주기 바빴다.

 

몇마리의 뻘게와 망둥이를 잡았다.

 

해가 기울면서 물이 완전히 찼다.

장소를 자동차를 세워둔 곳으로 옮겨 나도 준비를 하였다.

 

딸 아이도 옆에 앉아  함께하였다.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입질이 없다고 식식대던 아들녀석도 어느새 내 옆에 앉았다.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갯바람이 제법 쌀쌀해지기 시작한다. 

 

나는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었다.

 

연신 망둥이가 올라온다.

 

씨알도 제법 굵다.

 

욕심같아선 밤새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기온이 차가왔다.

아이들 감기가 염려되어, 막무가내로 더하겠다는 아들을 달래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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