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촛 불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서울의푸른하늘 2010. 1. 8. 17:15

 

 

 

 

 

 

 

 

 

    

 

                      촛 불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찬란히 피어나 어둠을 밝히는 불꽃이여

이사도라의 맨발 같이 춤추는 불꽃이여

차라리 너는 고고한 한줄기 붉은 튤립

  

 

질곡의 서러움 가슴 깊이 감추고

홀로이 제풀에 서글퍼

시울에 가득 찬 청빈한 눈물

   

 

내 인생 밝히는 불꽃으로 태어나

외롭게 홀로이 아름다워라

타오르면 타오를수록 오묘한 당신은

나의 반쪽

  

 

꽃은 향기를 품고 살지만 스스로 맺지 못해

나비를 사모하듯

연기처럼 사라져가는 당신의 자양분으로

비로소 향기를 발산하는 나는

당신의 꽃

  

  

영롱한 불꽃이여

가없는 당신의 희생은

내 인생을 밝히는 영원한 구도자

  

 

소멸의 절망에 물들지 않고

더욱 더 찬연하게 빛나는 당신

내 차마 바라 볼 용기조차 없어라.

 

) 이사도라-미국의 현대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