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나는 전생의 어떤 인연이었길래....
당신의 마음 고이고이 접어
푸른하늘에 보내온 사연
가슴에 채우고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채우려 해도 넘치고 흘러내려
결국 기쁨으로 지쳐버렸습니다.
이 반가움과 기쁨은,
석촌호수에서 처음 만났던 순간 보다 더
반갑고 기뻤답니다.
당신과 나는
전생에 어떤 인연으로 맺어 졌기에
당신의 생각만 하여도
구름 위에 누운 것 보다 더 포근해지는
내 마음은 무슨 까닭입니까...
낭랑한 음성이 전파를 타고 들려 올 때면
마치, 한 잔의 알콜이
내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 듯
나른하고 안온한 편안함이
내 가슴 깊은 곳으로 내려앉습니다.
당신과 나는
전생에 어떤 인연이었기에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토록 내 가슴을 까맣게 태워버리시옵니까.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한
다른 이정표를 향하여 가야하거늘
나만을 생각해 달라고
어린애 같은 떼를 쓰는 심술을
밉다하지 않는 당신.
당신이 지고 가야 할
멍애 조차 역겹거늘
내 심술까지 받아 달라는 투정에
당신은 언제나 웃고만 있습니다.
난 당신을 향한 마음만 보내고
한시라도 지울 수 없는 당신의 생각으로
깊어 가는 가을날의 裸木처럼 야위어만 갑니다...... 200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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