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하늘의 종이비행기(시집)

어느 영혼을 위한 노래

서울의푸른하늘 2009. 12. 16. 15:31

어느 영혼을 위한 노래

 

흐르기만 하는 세월

그 누가 잡을 수 있으랴

 

미소 띤 표정을 초연히 남기운 채

차디찬 땅 속 깊이 잠잘 육신

그 누가 깨울 수 있겠니

 

네가 죽어 남길 아무 것도 없음에

이 자연을 위하여 기도 드릴뿐

 

저 떠가는 구름을 뉘 잡을 수 있으며

발 없는 세월을 어찌 잡을 수 있으리

 

갈 테면 가려마

저 붉은 태양이 너를 위하여 타오르고

푸르른 초목들이 너를 위하여

저 들녘을 지킬 때

은빛 강물은 너를 위하여

세상을 흐른다

 

네가 죽어 남길 아무것도 없음에

이 아름다운 자연을 아끼고

영원토록 사랑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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