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소강상태로 비가 오락가락합니다. 해질녁 구름은 거칠고 사납게 노을집니다. 초고성능 망원렌즈로 수평선 너머를 바라보니 그쪽은 소나기가 내려 안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내 젊은 시절 삶의 고뇌를 표현했던 詩가 떠오릅니다. . . . 이슬의 눈물 / 淸岩 최부암 어스름해지는 하늘 후드득, 후드득... 때린다! 빗방울이 때린다 창문과 거리와 도시를 때린다 찌든 세상의 종아리를 때린다. 하늘은 노기 띤 살쾡이 눈으로 번쩍이며 지핵까지 뒤집을 굉음으로 꾸짖는다 호령한다! 졸지에 벗겨지는 가면이 부끄러워 마침내 통곡하는 도시의 속살 솨-아! 괄괄괄 똑똑똑··· 투명하고 연약한 물방울이 이토록 사나운 회초리 된 까닭을 우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한다. 나만의 모양 나만의 향기 유일한 자신의 틀 그것을 고치려 애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