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하늘이 푸른 봄날에

서울의푸른하늘 2020. 3. 11. 17:38

하늘이 넘 푸르고 맑아서

쓰던 원고를 팽겨치고

유혹에 이끌려 카메라를 메고

동네 산자락을 올랐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약간 쌀쌀함이 가슴을 파고 듭니다.

푹 눌러 쓴 모자가 봄바람에 들썩입니다.

모란이 싹을 티우고 산수유가 만개했습니다.

비둘기가 햇살에 영롱한 깃털을 자랑합니다.

산자락 길섶에 민들레도 노랗게 피었습니다.

잔뜩 수분을 빨아올린 나목들이 간지러운 싹을 티웠습니다.

얼마 쯤 나이를 드셨는지 모르지만

소나무 고목 밑둥에서도 솔잎이 간지럽게 돋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명자씨도 꽃봉오리를 수줍은 듯 붉게 맺었습니다.

정녕! 시나브로 봄은 오고 있는데

마음은 아직 겨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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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봄이 오는 길목2(신정산자락길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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