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일출
새해 가족 여행을 떠나왔다.
웬지 앞으론 이런 기회가 많들어질 것 같지 않은 느낌.....
무엇이 내 가슴을 옥죄고 있기에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일까.
주말 보다 금요일 떠나 토요일 돌아오는 여행이 내게 덜 힘들 것 같아
1월 23일 떠나 24일 돌아 오기로 하고,
썬크루즈리조트에 정동진 쪽의 해가뜨는 방향으로 방을 예약하였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마음을 설레게한다.
고속도로에 비친 평창에는 얻그제 내린 폭설로 설경이 아름답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광고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루 앞당겨 금요일 떠나는 여행이 지혜롭다. 고속도로에는 역시 한산하다.
머얼리 산마루에 풍차가 쉬임없이 돌고 있다.
예약 한 숙소로 들어오기 전 주문진항에 들려 회거리와 홍게를 샀다.
해가 질 무렵이라 항구의 횟집과 어물전은 파장 직전이라 엄청 싸다.
정시면 모두 소등을 하므로 시간전에 하나라도 더 팔려고 덤을 잔뜩올려 손님을 유혹한다.
홍게 14마리에 4만원 쪄주는 데 만원 합하여 5만원에 한보따리...
실컷 먹었는데 반도 못먹었다. 진짜 많은 양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아직 살이 꽉 차지 않았다.
다음달 쯤이면 살이 꽉차오르면 더 맛이 있다고 상인은 귀뜸해주며 많이 줄테니 그 때 다시 오란다...^^
모둠회가 만원
복어회를 이 곳에서 만원에 먹을 수 있는 행복...!
도시에서는 불가능하다...
정동진썬크루즈 숙소에서 바라본 밤바다 풍경은 아름답다.
철썩이는 파도에 원색조명등이 화려한 선상횟집 마음을 유혹한다.
저녁을 마치고 전크루즈 주변을 산책하러 나왔다.
바닷가 산언덕에 위치한 이곳의 겨울 바람은 순식간에 볼을 얼려 버렸다.
가족과 함께하는 이 순간 아내는 좋기만 한가보다.
아내와 큰딸과 아들이 함께한 표정을 담았다.
모형 범선이 장식된 로비에 앉아 가족과 함께한 커피타임...
그리고 내일 떠오를 일출 사진을 담기위해 숙소로 돌아와 하루 여정을 마무리했다.
동이 트기 직전 영하6도의 아침 칼바람이 얼굴을 파고 든다.
철썩이는 파도는 밤새도록 바위에 부딛쳐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드디어 여명이 밝아오는 붉은 해를 카메라에 담았다.
고고히 밝아오는 일출
내겐 행운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명한 하늘이 민낯을 보여주며 태양이 붉게 내게로 다가왔다...
붉은 태양이 고개를 내밀자 순식간에 온 몸으로 따뜻한 열기가 전해진다.
일출의 장엄한 순간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던 나를 아내가 찍었나 보다...
동해가 밝아오는 배경으로 아내와 기념 촬영을 아들이 해주었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한 사진을 딸아이가 찍어주면서 함께 하자니 세수도 않한 얼굴이라 싫단다.
선크루즈의 여신상은 햇살이 밝아오자 더욱 빛난다.
일출 사진을 찍으러 나오니 세상이 푸르게 빛난다.
밤새 영하6도의 칼바람에 물도 얼었다.
바닷가 아침은 매서운 바람으로 추웠다.
여명이 밝아오는 정동진 하늘은 티끌 없이 맑고 깨끗했다...
푸르게 밝아오는 맑고 순수한 하늘을 카메라에 담다가 몸이 어는 줄도 몰랐다.
아내와 딸 모녀가 내 질곡한 삶을 함께하며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어 고맙다.
사랑한다 아내여, 그리고 내 딸아 예쁘게 커주어 고맙다.
민낯을 내어 준 정동진 하늘아 너도 고맙고 감사하다.
나의 귀한 아들과 딸 그리고 아내
일출에 드러난 정동진썬크루즈리조트
그토록 칼바람으로 추웠던 새벽이 햇살에 사라지고 있다.
금새 따듯해진다.
밤새 추위를 이겨 낸 정동진 대장군과 여장군
햇살이 중천에 오르자 그제서야 허기가 진다.
아내와 딸을 밥을 해 놓겠다며 오래전 자리를 떠단 것이 기억났다.
서둘러 주변을 찍으며 숙소로 향했다.
이동을 하며 고요한 아침의 풍경을 두고 올 수 없었다.
햇살에 번쩍이는 선크루즈리조트와 조각상이 두드러지게 조화를 이룬다...
햇살이 퍼지는 조각상 너머 고요하게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숙소로 돌아 올 무렵 햇살은 중천으로 솟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