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신정산자락길(여름과 가을사이)
서울의푸른하늘
2014. 11. 17. 15:14
여름과 가을 사이
여름과 가을쯤 사이엔 어떤 계절이 있을까...
그 계절을 표현할 수 없어
신은 색으로 표현했나 보다
자연만이 표현할 수 있도록 하여
신은 계절의 이름을 일부러
붙이지 않았나 보다
여름과 가을 사이 이름을 얻지 못한 계절
이 계절에 쌓이고 쌓이는 그리움이 끝내는
가을이라는 화려함을 만들었나 보다
그리움을 채곡채곡 쌓아 가을을 만들어
끝내 신은 이 계절을 화려하게 장식했나 보다
다시 올 수 없는 먼 길을
화려한 기억으로 채색하여 감추었나 보다
계절은 가고 다시 또 이렇게 오는데
내 안의 그리움은 그래도 채울 수 없다
계절이 그리운 게 아니라 사람이 그리운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