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푸른하늘 2014. 1. 22. 16:13

 

 

 

 

봄  노래 / 淸岩

 

 

 

 

봄은

햇살 바른 양지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서 

꿈을 꾸고 있을 게야

 

지금쯤

민들레가 꽃 피고 싶어

연노랑 리본을 달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껄

 

나비는

가늘게 실눈 뜨고

팔랑팔랑 날갯짓 연습에

땀을 뻘뻘 흘린다고 하네

 

어쩜

버들개지는

샛눈 트고 솜털 사이로

세상 소리에 귀대고 있을 껄

 

들녘 초목은

파랗게 재회할 기대에

콩콩 뛰는 가슴 설레며

손가락 꼽고 있데

 

꿀벌들도

꽃향기 그리워

근질대는 날개 죽지 붕붕 울다가

몸살이 났다네

 

그뿐이겠어?

할미꽃이랑

제비꽃이랑

걔네들도

연보랏빛 수줍음 감추고

더 쎈 햇살 비추어 달라며

꽃향기 가득 머금고 있다네

 

영산홍!

이 넘도

선홍빛 꽃 자랑하고 싶어

물을 흠뻑 빨아올렸데

 

지금

청보리는

언 땅을 입김으로 녹이고

뾰쪽이 뚫고 올라와

사알짝 공기의 간을 맛보고

씩 웃고 있을지도 모르지

 

시샘 추위

아무리 심술부려도

봄이 올 터이니

가슴 벅찬

이 설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