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푸른하늘 2009. 12. 12. 15:21

 

 

 

 

옛 동 산

 

 

내 철없던 시절에도

저것들은 그렇게 있었지

덧없이 피어나 얼크러진 잡초들은

녹색의 카페트를 이루고

 

이끼 축축한 돌 틈에

홀로 피어 난

검붉은 시화꽃

향기 요염해도

홀로이 서러워

삼라만상을 우러러

붉은 황혼에 물들었구나

 

은색의 한줄기 샛강

아련히 돌아누울 쯤

목쉰 기적을 울리며

동막역을 달리던 석탄 열차

孤孤한 울음소리 들릴 듯

 

세상을 모르던 시절 그리워

되찾은 옛 동산엔

회백색 빌딩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고

간데없는 기적 소린 냥

어디선가 산까치 목 높여 울어 제친다.

 

 

) 동막-서울 마포구에 있는 당인리발전소 부근에 있었던 옛 기차역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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