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는 남이섬
아내의 생일전날인 주말에 깊어가는 가을의 남이섬을 모처럼만에 찾았다.
아니? 헌데 옛날의 아름다운 남이섬은 간데없고
만국기와 가을 문화행사라하여 여기저기 현수막과
전에 없던 포토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섬은 온통 그게 전부였다...
숲과 자연 그리고 맑은 공기는 간데없고
영화 촬영과 TV의 드라마촬영지로 알려진 이후
온통 동남아인들의 관광경유 장소로 탈바꿈되었다.
남이선의 본래의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듯
상업주의로 전락되어버린
식당가와 먹거리장소, 숙박장소로, 전락한 이곳에
커다란 회의를 느끼고
아내와 옛 모습이 남겨진 몇 곳을 돌아보고
다시 오고 싶지않다는 마음으로 돌아 왔다.
남이섬 입구에 인어상이 있던 곳에 커다란 표지석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관광 여객선도 모두 바뀌어 휠체어와 유모차도 그대로 승선할 수 있어 좋았다.
남이섬에 가을이 물들었다.
지는 햇살에 더욱 단풍이 돋보였다.
숲 속 어디를 가나 어지러울 만큼 무슨 무슨 사진전...
무슨 무슨 음악회의 홍보물 그리고 아시아 어느나라의 관광홍보사진전과 현수막등으로
숲속의 공간을 원색의 현수막과 커다란 사진판넬로 넓은 공간을 가려 답답할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전에 없던 작은 연못에는 만국기와 나마나라공화국의 국기가 현란하게 눈을 어지롭혔다.
어둠이 내려앉은 후 조명은 조화롭지 못했고
오히려 시야를 방해하는 불편만 주었다.
누구의 작품일까...
유리판에 유리병(소줏병인듯)을 녹여 붙인 작품이 작은 연못의 다리에 조형물로 있었지만
웬지 걸맞지 않는 것 같아 부조화의 촌스러움만 부축였다...
전나무 숲과 은행나무 숲길, 그리고 하늘높이 솟은 메타쿼세이아 숲은 현수막과 사진 전시회로 점령 되었고
사진찍고 싶은 곳에는 현수막과 수많은 포토존 조형물로 남이섬의 아름다움을 망쳐 버렸다.
숲속과 친화적이 아닌 붉은 원색의 현수막은 자연 경관을 망쳐버렸고
조화롭지못한 이정표...
장애인과 유모차가 이동이 쉽도록 설치한 목재시설 자연친화적 이동로는 눈에 돋보였다.
해지는 강가에 남이섬
겨우 몇몇 장소만 외진곳에 남아 있었다.
인위적이지 않은 멋이 남이섬 고유의 모습이었다.
드라마의 촬영 장소였던 숲길과
메타쿼세이어 길만이 그나마 남이섬을 위안해 주었다.
아내가 오랫만에 왔으니 구지 한컷 남기라며 찍어준다.
전에 없었던 곳곳의 분수대와 대형 먹거리식당가 국적을 알 수 없는 조각상들이 남이섬과 부조화를 만들었다.
그나마 가마솥에 불을지펴 찜빵을 쪄서 파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어둠이 내리고 쌀쌀한 기온으로 불옆에 손을 쬐는 낭만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