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날 산책로에서 꽃들과 대화를 하다
아카시아 향기 따라 주말 휴일
아파트 뒷산의 산책로 따라
전동휠체어를 타고 올랐습니다.
길섶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쓰레기더미 속에서도
本然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아름다움을 뽐내는 야생초와 야생화를 만났습니다.
보아주는 이 없고
반기어주는 이 없는
그늘진 곳에서
자신의 본연을 잃지 않는
야생화에 숙연해지는 마음으로
사진을 담았습니다.
아파트 화단에 화려하게 피어 있는 꽃들을 카메라로 훔치다.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함께 아름다와하는 이가 별로 없다
카메라를 가까이 대자 수줍은 듯 바람에 흔들리며 더욱 자태를 뽐낸다
무슨 꽃이지 알 수 없었지만 아침 출근 길에 마주하던 짙붉은 꽃이 지더니 화려한 열매를 맺었다
다른 철죽들은 이미 다 져버렸는데 응달 한 켠에 흰색 철죽이 돋보이게 홀로 피어있다
철죽잎을 자세히 접사를 하니, 잎새에 솜털처럼 가시가 돋혀있다
어린 이파리의 싱싱한 자태 사람이나 식물도 젊음은 아름답다
길섶 아스팔트 틈에 알아주는 이 없어도 아름답게 피어난 야생초
아파트 담장 밑에 무성히 자란 잡초들 사이에 화려하게 피어난 야생초의 아름다움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들꽃이라도 화려한 자태
사람들 시야에 관심없어도 홀로이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자신이 너무도 작고 미모함을 돋보이기라도하듯
선명한 샛노랑 꽃잎에 그 누가 반하지 않으리...
모질고 질긴 생명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바위틈을 밀치고 거친 삶의 뿌리를 내리는 경이로움에 머리 숙인다.
아스팔트의 메마른 돌틈 사이에 온갖 버려진 쓰레기를 무시하고 피어난 야생초
돌틈 사이로 깨알만한 야생초가 꽃을 피웠다
하도 작아 하마트면 나도 이 아름다운 자태를 놓칠뻔 했지만 선명한 색깔이 나를 유혹했다
날지못하는 5월의 아카시아 꽃은 향기로 푸른하늘을 마음껏 우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