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는 이유

안면도에서 2박3일간의 가족휴가(2)

서울의푸른하늘 2010. 8. 25. 17:13

제29회 장애인여름문화체험대회를 마치고

휴가를 내어 가족들과 함께 못한 시간을 보냈다.

행사 준비하느라 한달여 고생하여 생각 같아선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싶었지만

가족에게도 시간을 내주어야 서운하지 않을 것이다.

피곤이 가시지 않은 채 태안의 안면도여행을 하였다.  

태안의 아름다운 반도를 따라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방포 해수욕장-

8월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동안  다녀왔다.

 

남들은 동해안이 바닷가가 최고라고 하는데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동해안은 맑고 깨끗하고 서해안은 더럽다고 말하는 사람들...

체험도 해 보지 아니하고 남들이 말하면 무조건 편승하는 사람이 나는 싫다.

 

도대체 서해안이 왜 더럽다고 표현하는가...?

수심이 얕고 뻘이 많아 물이 탁해보이지만 동해안보다 서해안은,

넓은 모래사장과 조수의 간만이 커서 수심이 낮은 것이 나는 맘에 든다.

무엇보다 가족단위의 물놀이는 수심이 얕아 아이들에게는 안전상 서해안이 더 좋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 소시지와 돼지고기를 넣고  손수 부대찌게를 끓였다.

아들이 맛있다며 아빠 솜씨가 최고라고 칭찬을 한다.

누른밥을 끓이였더니, 아내가 더 좋아 한다. 

 

 맑고 푸른 바다와  적당한 파도.

 500m를 나가도 깊지않은 바다는 아이들 물놀이에는 최적이었다. 

 

종일도록 지누나를 보트에 태워 끌고다녔다.

힘들지않은가보다 

 

 놀이에는 지치지 않는 아이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하고  선크림을 발라 주었것만 살이 검붉게 익어버렸다.

 

 그저 즐겁단다

 

계집아이라  요란하지 않으며

 

  지아비 밀집모자를 빼앗아 쓰고 파도타기를 즐긴다. 

 

 한 낮의 폭양에  아이의 피부는 완전히 구릿빛이 되었다.

 

그래도 카메라를 향하여 포즈는 잊지 않는다.

 

정말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해변이 아닌가...

 

햇살이 서쪽으로 넘어가고 놀이에 지치고 허기진 아이들에게

숯불을 피워  솔방울을 주워 넣고 훈제구이를 하였다.

일반 숯불구이보다 솔향이 더욱 진하고 맛있다.   

 

석양이 지는 숙소앞  솔밭에서 아들은 쉬지 않고 먹는다.

 

아빠에게 고기구울 기회마져 빼앗은 딸아이는 이제 지가 다한다.

다컷다.... 이제 멀지않아 애비 품을 떠날 것이다.

 

가족이 먹는것만 봐도 나는 즐겁다.

 

 한잔의 시원한 맥주를 마실쯤 그 사이 잠시도 쉴 시간을 주지 않는다.

쉴새없이 전화가 온다.  휴가라도 휴가가 아니다.

마음은 항상 일 때문에 사무실에 가 있다. 

 

아들은 아예 피부가 익어 버렸다.

 

불이 타오를수록 밤은 깊어만 간다

 

애엄마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얼른 표정을 잡는다...

아직도 내겐 아내가 아이 같다.

세상은 이미 어두워 졌고 피서지의 이틀 밤은 깊어간다.

 

방포해수욕장의 야경

 

반달이 휘영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