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푸른하늘 2010. 4. 6. 17:46

 

                                          시.도협회장단회의가 지난 3월 26일 부산시협회 사무실에서 있었다.

                                          올들어 두 번째 시도협회장단 회의에 참석차 아내와 함께 부산 나들이를 하였다.

                                          아내는 부산나들이라 마음이 들뜬듯 퍽 즐거워하며 조잘조잘 쉬지 않고 이야기 한다.

                                          나 역시 먼 길을 운전하는 옆에 아내가 있아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모처럼 즐거운 여행을 하였다.

                                          광안리 바닷가 부근에 광안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창넓은 방을 정하고 모처럼 아내와 조촐한 시간을 가졌다. 

 

화려한 조명으로 아름다운 밤의 광안리 해수욕장을 아내가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산책로를 함께 했다.

 

 

  

광안대교는 화려한 조명으로 더욱 아름다왔다.

 

 

모래밭을 아내와 함께 걸을 수는 없었지만, 휠체어를 밀어주는 아내가 있어 행복하다.

 

 

광안대교 위를 달릴 때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조명은 퍽 화려하고 아름다왔다.

 

 

모래밭을 손잡고 걸을 수는 없어도 그저 곁에만 있어줘도 좋다는 아내가  항상 고맙다.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니, 잠시 포즈를 취하는 굳은 표정이  마치 시골 소녀같았다....^^ 

 

 

 쌀쌀한 밤바람이 옷깃을 파고 들었지만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아내는 산책로를 내려서 아이처럼 모래밭을 달린다. 

 

 

숙소의 커튼을 제치니, 고요속에 잠들었던 광안리 바닷가가 붉은 해가 여명을 깨우고  떠오른다.

 

아내는 잠들어있는 나를 깨우고  일출을 보라고 성화를 한다.

 

 잠이 덜 깨어 침상에서 정신을  다듬고있을 무렵 아내가 잽싸게 내 모습을 담았단다. 

 

 

 밤새워 화려했던 광안대교의 조명이 위력을 잃고, 고요했던 바다가 붉은 햇살에 서서히 제몸을 드러낸다.

 

 붉은 햇살에 고요한 새벽이 여명의 속살을 드러낼 때 감탄하는 아내의 뒷 모습에서 그저 난 긴 하품을 하며 아침을 시작했다.  

 

 점점 붉은 햇살이 밝은 빛을 쏟아내며 세상은 자신의 본연을 드러낸다.

비로서 나는 서울까지 올라가야 할 긴 여정에 염려가 앞선다.

 

그토록 부산엘 자주 왔건만 처음으로 아내와 자갈치 시장엘 들렸다.

 

해삼이며, 멍개가 싱싱한 그 자체였다. 이른 시간임에도 시장은 모든게 살아있었다.

 

회귀신 딸 하늘이를 위해 즉석에서 횟감을 떠서 얼음에 채웠다.

그리고 해삼을 즉석에서 썰어주는 것을 맛있게 먹었다.

 

 해물을 나는 육류보다 좋아한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출발한 탓에 눈으로만 즐겨야 했다.

그토록 먹고 싶었던 갯장어를 말려 파는 것을 보고 반가워서 얼른 샀다.

팔뚝만하게 큰놈이 5마리에 2만원이란다. 정말싸다. 후덕한 아줌마가 큰 놈을 덤으로 한마리 더 준다.

그 녀석을 고추장양념해서 구어먹고 싶었는데 서울에선 통 볼수가 없는 녀석을 여기서 만났으니 얼마나 기뻤으랴...

집으로 돌아와 그 놈을 고추장양념구이해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던지....

 

 

부산 톨게이트를 막 통과하여, 속도를 내니,  금방 대구를 향한 이정표가 보인다.

 

흰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풀어버리고 가벼운 티셔츠를 입고 운전을 하니, 내가 더욱 편했다.

 아내는 옆에서 쉴새 없이  셔터를 눌렀다.

아마 이 날을 기념하고 싶었나 보다.

 

아내의 모습... 볼수록 웃음이 난다. 아직도 철없는 아이 같다.

달리는 차안에서 쉴새 없이 카메라로 장난을 한다.

아마도 이 사진이 나의 브로그에 올려져 있는걸 알면 아마 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천진한 미소가 아름다운 여인이다.

 

남쪽의 고속도로 너머 작은도시와 산에는 벌써 봄이 와 있었다.

 

남쪽의 산야엔 제법 녹빛이 짙어지고 있었다. 

 

 

 아내가 동반해 준 부산출장 1박2일은 즐겁고 편한 시간이 되었다.